<공기업특집> 한국전력

상반기 영업익56% 증가 최대경영 성과
권위주의 관행 제거등 사내분위기 쇄신

한국전력공사-사업소 중심 책임경영제 도입 상반기 영업익56% 증가 최대경영 성과 권위주의 관행 제거등 사내분위기 쇄신 한국전력공사가 변화와 혁신의 복판에서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한준호 사장은 취임 이후 위로부터 바뀌자는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 한전은 지난달 ‘전력 그룹의 한단계 도약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경영시스템 개혁,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역량 집중을 다짐했다. 사업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정착을 통해 보상과 책임을 함께 지우는 시스템 도입, 인재 중시 경영을 토대로 한 미래 성장동력 역량 집중 등이 주요 뼈대. 한전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중심동력을 제시한 셈이다. 해외에서도 한전의 변신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관심이 남다르다. 거대 공기업이 실적악화 때문이 아니라 ‘1등 공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기혁신을 진행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최대의 경영성과를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4.4% 증가한 10조7,081억원, 영업이익은 56.8% 늘어난 9,378억원을 올렸다. 전력판매량 증가(5.8%)에 따라 영업수익이 4,712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비용은 1,31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구입 전력비 상승(2.4%)에도 불구하고 기타 비용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당기수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늘어난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5% 줄어든 48.5%의 초우량의 재무상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실적에 안주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인 한전의 생각이다. 내일은 어떻게 변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전은 글로벌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석ㆍ박사 과정 등 국내외 교육훈련 투자와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또 2010년을 목표로 500만㎾의 해외발전 설비 보유, 원자력ㆍ송배전, 통신분야에 대한 사업다각화도 이런 배경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허난성(河南省) 지아줘(焦作)시 우즈(武陟)현 현지에서 착공식을 가진 5만㎾규모 2기의 ‘우즈 유동층 열병합발전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한전이 중국에 진출하는 최초의 사업. 한전은 총사업비 7,100만달러 중 26%인 1,825만달러를 출자했다. 23년간 대주주로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는 BOO(Build, Own, Operate) 방식이다. 한전은 발전소 운영기간 중 매년 10%이상의 높은 배당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유동층 발전소는 상업성이 버려지는 저질석탄을 주연료로 사용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높고 연소 특성상 황산화물이나 질산화물 같은 환경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되지 않아 중국정부의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친화적 발전소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난 6월 중국 최대 발전회사중의 하나인 중국 다탕(大唐)집단공사와 ‘공동 사업개발 협약’을 맺었다. 또 지난 10월 12일에는 세계 500대 기업인 중국농업은행과 현지 자금조달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13일에는 60만㎾급 석탄화력 발전소 2기 건설을 위한 MOU를 허난성과 체결했다. 이보다 앞서 10월초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총 사업비 5억달러 규모의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ㆍ운영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필리핀에 이어 에너지사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내 분위기 쇄신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미지 경영관리체제 도입과 회사 내에 잔존하고 있는 권위주의적 관행 제거, 노사간 협력 및 상생의 문화구축 노력도 병행하고 있는 것. 한전은 지난 5월 공기업 중 1호로 부패방지위원회 ‘공기업 윤리확립을 위한 시범사업 협약’을 맺었다. 청렴도 제고와 투명성 강화를 위한 윤리경영도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斂恣嚥돛?CEO)의 의지를 보여준다. 미래 지향적 경영혁신 확산에도 주력해 민주주적인 의사소통 문화정착을 위해 주요 경영현안 및 개혁과제에 대한 정책토론을 활성화하고 조직간, 직군 및 계층간 다양한 대화채널을 운영키로 했다. 또 사업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확립에 나서 권한의 위임과 책임경영에 의한 보상체제를 시행중이다. 한전이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 도입한 ‘네트워크 론(Network Loam)’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전 네트워크 론’은 한전이 기업은행과 제휴, 중소 기업이 한전 납품 실적만으로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한 시스템. 한전은 구매기업으로부터 수주를 받은 중소기업에게 은행이 수주금액의 일부를 대출해주고 납품대금 수령시 상환토록 했으며 중기는 한전 납품실적만 있으면 연 5.8% 내외의 저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한전은 이번 제도를 본사에 우선 도입한 뒤 시행효과가 좋을 경우 전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준호 사장은 “지금은 전력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와 혁신에는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지만 동참과 인내가 필요하며 전직원의 결의와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입력시간 : 2004-10-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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