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부동산대책 타고 날아볼까

주택부문 비중 큰 기업 수혜 기대… 벽산건설 상한가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들고 나오자 그동안 억눌려왔던 건설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심리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책이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벽산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남광토건 역시 전거래일보다7.08%(1,200원) 오른 1만8,15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삼환까뮤도 4.49% 상승했다. 대우건설과 현대산업,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은 최근 강세에 따른 부담감으로 보합세로 장을 마쳤지만 두산건설(2.51%)과 동부건설(2.34%), 경남기업(1.26%) 등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로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14% 오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건설주들의 동반 강세는 정부의 4ㆍ1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포착되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이 시장 활성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동산 정책은 취득세 감면혜택 연장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취득세 면제 등 주택거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특히 최근 2년여만에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고 전세ㆍ매매가격 비율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주택수요자들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과거와는 달리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주택부문의 비중이 큰 건설주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졌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택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현재 시점의 가격이 바닥으로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현대산업과 주택 분양을 크게 늘리고 있는 대우건설, 시장 활성화로 현금 흐름 효과가 기대되는 대림산업과 중소형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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