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모범생 멕시코 신용등급 A3로 한단계 ↑

최근 연 4% 안정적 성장 유지… 니에토 대통령 구조개혁 호평
중남미 국가 중 두번째 A등급


멕시코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가운데 두번째로 신용등급 'A'를 받았다. 많은 신흥국들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여파로 막대한 외국자금 유출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멕시코는 구조개혁의 모범사례로 꼽히면서 투자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으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최근 몇년간 4%대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했고 상당한 정부부채 감축을 진행한 점 등이 등급상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멕시코는 칠레에 이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중 두번째로 A등급에 진입하게 됐다. 주요 신흥국 중에서는 말레이시아·폴란드만 A등급이다. 마우로 레오스 무디스 선임 분석가는 "한 계단이지만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엔리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구조개혁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취임 이후 멕시코 서부지역의 마약갱단 및 무장자경단 소탕에 노력하면서 사회 안정성을 높인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은 "멕시코에서 성행하는 마약밀수 등 각종 마약범죄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아왔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멕시코의 구조적 개혁 추진으로 잠재적 성장전망과 재정 기초체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멕시코가 향후 몇년간 3~4%대의 안정적 경제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재무부는 "멕시코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국제시장에서 인식도 제고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멕시코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이날 하루 0.16%포인트 하락하고 페소화 가치도 0.1%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또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2월 멕시코에 A등급 바로 아래인 BBB+를 부여했으며 피치도 BBB+를 매기고 있다. 베니토 베르베르 노무라증권 중남미전략가는 "이들 평가사도 올 4·4분기나 내년 초에는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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