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웅균 가세로 첫 5자 난상토론 후끈 오세훈 '안전 모드' 속 나머지 후보들 '공격'… 감정 자극하는 신경전도
입력 2006.05.12 01:13:48수정
2006.05.12 01:13:48
서울시장 후보 5인 TV토론서 '격돌'
임웅균 가세로 첫 5자 난상토론 후끈오세훈 '안전 모드' 속 나머지 후보들 '공격'… 감정 자극하는 신경전도
관련기사
강금실 "평택 군병력 투입 필요 없었다"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 민주노동당 김종철(金鍾哲), 국민중심당 임웅균(任雄均) 후보는 11일 밤 MBC가 마련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불꽃 튀는 `5자 대결'을 벌였다.
토론은 이틀 전 국민중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임 후보가 뒤늦게 서울시장 선거전에 가세하면서 처음으로 5자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의 특징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오 후보는 가급적 논쟁을 피하려는 `안전 모드'로 토론회에 임한 듯 했지만, 열세를 만회하려는 나머지 후보들이 공격적 자세를 보이면서 집중적인 질문세례를 받은 점.
토론회는 종전처럼 강남북 균형개발과 교육격차 해소방안을 위주로 진행됐으나 정치적 소신이나 정계개편 등을 둘러싼 후보간 문답이 가열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까지 나오는 등 뜨거운 신경전도 벌어졌다.
포문은 박주선 후보가 먼저 열었다.
박 후보는 호남표심을 의식한 듯 자신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제자라고 소개한 뒤 "오 후보는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를 정치적 스승이라고 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냉전수구논리, 지역감정 조장, 차떼기 부정부패로 대표되는 것이 이 전 총재의 유산인데 이것도 승계하겠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오 후보는 "스승이란 표현은 법조계 선배로서 식견을 존중했고, 정치권 입문 당시 손을 잡아 끌어준 분이라는 뜻"이라며 "그분의 행보를 100% 다 따른다는 말은 못한다. 제가 과거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려고 많은 몸부림을 한 것을 국민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강 후보를 향해 "우리당 의원들의 50% 가량이 정계개편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고 물었고, 강 후보가 "정계개편 자체를 생각한 적이 없다. 시기적으로 적절한 명제가 아니다"고 대답하자 "우리당의 장래와 관련된 내용을 서울시장 후보 정도 되는 분이 생각 못해봤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같은 질문에 "정계개편 얘기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며 "썩 바람직한 정치행태는 아니라고 본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서민표심을 잡는데 신경을 쏟고 있는 오 후보를 비꼬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오 후보가 김종철 후보에게 "버스 완전공영제가 시민에게 어떤 편의를 줄 수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버스를 자주 이용하나요"라고 되물은 뒤 "오늘 보니까 버스 교통카드 찍는 것도 잘 모르던데"라며 받아쳤다.
토론회에 처음 나온 임 후보는 "경제개발도 좋지만 문화 인프라 구축이 늦은 만큼 문화적 면에서 우리가 힘을 써야한다"며 "문화와 함께 하는 경제를 통해 (유권자)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성악가 출신인 임 후보는 오페라하우스 건립문제에 대해 "기초적인 문화인프라 구축이 더 중요하다"며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북 개발을 위한 용산 신도심 16만가구 건설(강 후보)과 뉴타운 50개 확대방안(오 후보), 교육문제 해소를 위한 자립형 사립고 설치(오 후보)와 구별 명문고 육성방안(강 후보) 등을 놓고 또다시 공방이 벌어졌으나 후보자간 설전 속에 명쾌한 결론이 도출되진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류지복 기자
입력시간 : 2006/05/12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