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 SEN 아나운서가 만남 주식고수-김도영 멘토

당분간 약세장 … 유틸리티·소재주 관심 가져볼 만
엔화약세 추이 방향 바뀌면 국내 증시 상승세 탈가능성
양적완화 축소 피할 수 없어 무분별한 추격매수 자제해야

김도영(왼쪽) SEN Plus 멘토가 김동연 아나운서와 함께 향후 주식시장 전망 및 개인투자자들의 종목 발굴 비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경제TV

2월의 주식 토크쇼 주인공은 서울경제 TV에서 SEN Plus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김도영 전문가입니다. 김 멘토는 SEN TV의 야간 증시 생방송인 '주식승천 9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달의 주식 토크쇼는 SEN TV에서 외모만큼이나 세련된 진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동연 아나운서가 함께 했습니다. 김 아나운서는 CF 모델 출신으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SEN TV의 오후 대표 프로그램인 'SEN 경제현장'과 부동산 프로그램인 'SEN 부동산 플러스' 등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다 엔저 기조,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신흥국 외환시장의 위기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기조로 신흥국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의 기초 체력이 빈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 불안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부 신흥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구제금융까지 신청하는 지경에 이르면 전 신흥국으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김 멘토는 "기업 실적 부진은 이미 국내 증시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며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한 만큼) 신흥국 외환시장에 대한 우려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시장의 하락세를 이용해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다만 하락세로 방향을 튼 종목보다는 급락장에서도 잘 버텨주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당분간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유틸리티 업종, 소재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설명입니다.

▲김동연 아나운서(이하 김 아나)=코스피 지수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900포인트 근처에서 횡보하고 있는데 언제쯤 상승세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

△김도영 멘토(이하 김 멘토)=2월 옵션 만기일을 지나고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지표가 중요하다. (중국 경제지표가) 현 수준만 유지해준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1,900선은 기술적으로 바닥이다.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돼서 하락했던 것인 만큼 추가 급락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중국 경제지표만큼 일본 엔화의 기조를 잘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엔화 약세의 추이가 방향을 바꾸면 국내 증시가 의외로 강한 상승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

▲김 아나=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급락이후 신흥국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며 해외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며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신흥국 시장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로 보나.

△김 멘토=아르헨티나 통화 위기가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른 신흥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면 확산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에 대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본다.

최근 국내 국채 5년 물 CDS 프리미엄 추이를 예를 들어 보자. 양호한 흐름을 보이다가 시장이 하락하자마자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제 위기가 닥쳐왔다기 보다는 증시 하락에 대한 명분과 이유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채권과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김 아나=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이후 국내 증시가 1,9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멘토=앞에서 언급했듯이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느 방향으로 쏠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양적완화 축소는 피할 수 없는 방향이다. 그 동안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선진자금이 시장 하락을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인 만큼) 너무 공포를 느끼지 말자. 다만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상승세를 이용한 추격 매수보다 하락세를 이용한 저가 매수가 옳다.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끼고 떠나라는 목소리가 커질 때가 시장에 들어가야 할 때다.

▲김 아나=약세장이 지속되도 상승하는 업황과 종목은 있기 마련이다. 어떤 쪽을 관심 있게 보면 좋을까. 어떤 종목과 업종으로 구성하면 좋을지 포트폴리오 전략도 소개해 달라.

△김 멘토=급락장에서 급락한 종목은 정리하고 잘 버티는 종목을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물타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에 유틸리티주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에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면 이제는 약세장에서 방어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화장품. 음식료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실적이 좋아질 수 있는 종목들이다.

약세장에서는 역발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소재주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볼만하다. 유틸리티주와 IT 부품주로 (시장을 방어하는 성격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좋을 것 같다. 유틸리티는 내수 방어용이며, IT 부품주는 실적 관련주 성격이다. 제약주도 정부 정책 수혜와 기업인수합병(M&A) 이슈가 있는 만큼 주목해 볼만하다.

▲김 아나=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종목 발굴 비법을 소개해 준다면.

△김 멘토=일상생활에서 발품을 팔아 투자 종목을 찾고 있다. 예를 들면 지하철 광고판 등에서 힌트를 얻는다. 특정 상장사의 광고판으로 도배되어 있는 경우를 보고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내는 식이다. 언론 보도 내용도 주목한다. 언론에서는 유망 산업에 대한 보도로 대중의 기대감을 부풀린다. 신문 스크랩을 해놓는 등 관심을 갖고 있다가 투자한다. 이 종목들은 꿈이 됐다가 거품이 꺼지는 상황이 온다. 실적으로 꿈이 현실로 개화되는 순간이 투자 타이밍이다.

잘 아는 종목에만 투자 원칙 고수

■ He is …

김도영 SEN plus멘토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첫 주식투자를 시작한 16년 경력의 전문 투자자다. 대학 졸업 후 연예인 매니저,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 경영자, 환경대기지질 연구원 등을 거치는 등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직장 일과 개인 투자자의 길을 병행하다 투자 전문가, 방송인 등으로 전업했으며 알파라이징스탁 대표를 맡고 있다.

개인자산 운용과 함께 회원들에게 강의와 종목 추천 등으로 행복한 주식투자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주식투자 초기부터 고수하는 원칙은 내가 잘 아는 종목, 일상생활 속에서 찾은 종목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SEN plus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주식승천 9시'의 진행을 맡고 있다. 2011년 동양종합금융증권 수익률 대회 1위에 오르는 등 시장에서도 실력을 검증 받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