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단독주택 1만여가구 공동주택으로 개발 추진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내 1만2,000여 가구의 노후단독주택을 공동주택으로 새로 짓는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강동구청은 고덕지구 내 33ha(약 10만평)에 달하는 단독주택지에서 연립주택과 같은 공동주택 건립을 허용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작업을 검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최근 고덕지구 단독주택 1만2,622가구 소유자들이 아파트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이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 소유자들은 지구 내 아파트들이 대부분 고층으로 재건축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단독주택지역이 슬럼화 되고 있다며 아파트로의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단독주택 재건축을 추진중인 한 관계자는 “지난 82년 입주당시만 해도 아파트 보다 3배나 돈을 더 주고 단독주택을 샀는데 지금은 주변 아파트에 가로막혀 주거환경이 악화돼 아파트로 재건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지구 내 단독주택지는 주로 한강변과 지구 외곽에 분산배치 됐으며, 현재 지어진 지 20년 가까이 된 노후 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이에 대해 구청은 현실적으로 아파트 건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택지개발지구 개발계획을 임의로 바꿀 수 없도록 하고 있어 단독주택지를 아파트용지로 바꾸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대신 해당 지역에서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개발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고덕뒷길 인근을 포함한 상당수의 단독주택지가 오는 6월중 3종 주거지역으로 분류될 예정이어서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적정 개발밀도확보에도 어려움이 없다. 현재 구는 고덕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안을 놓고 서울시의 자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이르면 다음달 중 공동주택 개발 여부를 미리 타진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청의 한 관계자는 “시가 단독주택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안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보여 의견조율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공동주택 건립이 어렵다면 이 지역을 아예 고급주택가로 개발유도 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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