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도 증시따라 출렁

원달러 환율 폭락세 출발…주가 돌변에 하락폭 축소


29일 외환시장은 국내 증시의 출렁임에 따라 환율 변동폭도 급격하게 나타나는 등 최근 주식시장에 좌우되는 불안장세를 고스란히 연출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0원 급락한 1,427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예상대로 폭락세로 출발했다. 전일 밤 미국 다우지수가 10% 폭등한데다 달러화도 유로 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오랜만에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율은 67원80전이나 폭락한 1,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물 증가로 1,396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일 대비 71원이나 급락한 것이다. 하지만 점심께부터 증시 상황이 돌변하면서 외환시장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주가가 장중 7%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가 C&그룹의 워크아웃설과 한국의 IMF 지원요구설이 돌면서 곤두박질치자 환율도 하락폭이 급격히 축소된 것. 환율은 주가 반락에 영향을 받아 1,44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차익 매물이 유입되면서 결국 1,420원대로 복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증시 폭등세와 10월 경상수지 흑자전환 가능성, 당국의 은행 외화채무 지급보증안 국회 통과 등으로 시장심리가 좋아졌으나 국내 주가 급락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모처럼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점도 달러 매집을 약화시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 초반 미 증시 급등 영향으로 1,40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증시 급락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낙폭이 축소되는 등 환시가 완전히 증시 흐름에 연동됐다”며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왔으나 당국의 개입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금융감독원이 일일 외환거래내역 점검을 중단했지만 거래는 여전히 부진했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38억5,000만달러로 전날보다 5,000만달러 감소했다. 한편 원ㆍ엔 환율은 오후3시 현재 전날보다 100엔당 65원07전 급락한 1,471원89전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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