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3년來 최저

8일 연속 매도…53.04%까지 떨어져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기간을 이용해 삼성전자 주식을 지속적으로 내다팔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0일 이후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리만브라더스, CLSK, 맥쿼리증권 창구를 통해 대거 ‘팔자’ 주문을 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8일 현재 53.04%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6월2일(지분율 53.04%)이후 거의 3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47% 하락한 63만8,000원으로 마감,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 같은 매도세가 본격적인 한국 이탈이라기보다는 자사주 매입기간을 이용한 일시적인 차익실현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한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내다파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의 사례와 외국인들의 매도규모 등을 볼 때 자사주 매입기간을 이용한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정도로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칠 것”이라면서도 “D램의 원가가 연간 30% 정도 하락하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제품 가격의 하락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아직 절반정도 남아 있어서 외국인의 물량 덜기 작업이 좀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은 주가 움직임이 다소 둔할 수는 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주가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2분기 후반이후 낸드 출하량 증가에 따라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주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2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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