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원님 덕분에 나팔 분다는 말이 있다. 남의 권세를 빌어 위세를 부린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속담인데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도 어떻게 보면 원님 덕에 나팔 부는 격이 아닌가 싶다. 바닥을 헤매고 있어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미국 등 대외경기 호조 덕분에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원님 앞 나팔 불기식 주가 상승에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주가 상승의 지속성이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를 볼 때 대외경제 여건의 회복은 그 만큼 국내 경제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으므로 지나친 우려는 피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