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B2C(Business to Consumerㆍ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신 사업들을 펼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가상으로 화장을 해줘 화장품 선택을 돕는 ‘버추얼 메이크업(Virtual makeup)’부터 전기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충전 인프라 설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삼성SDS는 지난달 기존의 ‘사용자환경(UX)팀’을 강화하고 ‘버추얼 메이크업(Virtual makeup)’, ‘버추얼 피팅(Virtual fitting)’ 등 새로운 기술 트랜드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의 기회를 모색하는 중이다. 버추얼 메이크업은 올 초 드럭스토어 CJ올리브영의 압구정ㆍ안암ㆍ수원점에서 선보인 서비스로, 이용자의 얼굴에 가상으로 화장을 해 준다. 어떤 색깔의 립스틱이 자신의 얼굴에 맞는지 직접 발라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 버추얼피팅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이용자의 신체를 입체 스캔해 여러 가지 옷을 입혀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의류매장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IT서비스 기업이 이처럼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직접 와 닿는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전까지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해지는 IT서비스는 버스정보시스템(BIS)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업계가 신성장 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B2C 방향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LG CNS는 지난 4월 서울시와 제휴를 맺고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LG CNS의전기차 충전소에는 스마트카드를 활용한 결재기능이나 계측제어통신망(CAN)을 통한 차량통신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LG CNS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시스템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T서비스 업체들이 앞으로도 일반 소비자들과도 밀접하게 연관되는 서비스 부분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ICT 역시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과 함께 ‘포스코더샵’ 아파트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안방에서도 충전 상태를 점검할 수 있으며 충전 요금은 관리비로 합산되도록 만들어질 예정이다. 포스코ICT는 이 밖에도 홈네트워크 사업과 하반기 중 설립할 LED조명사업 법인을 통해 장기적으로 일반 가정에까지 침투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