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오는 7월부터 자사 운영체제인 ‘윈도98’에 대한 보안 서비스 등 모든 기술지원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350만대가량의 PC가 해킹 등 사이버테러에 고스란히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관련업계는 7월1일부터 윈도98 계열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지원이 중단된다고 밝혀 이를 계속 사용할 경우 사이버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기술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제품은 ▦윈도98 ▦윈도98SE ▦윈도ME 등 3종이다. 기술지원이 중단되면 새로운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공급되는 보안패치 서비스도 더 이상 이뤄지지 않게 된다. MS가 윈도98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윈도XP 등 후속 운영체제 판매를 늘리려는 의도 때문이다. 아울러 윈도98 계열 제품에 대한 기술 서비스 지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국가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 PC 가운데 20% 이상이 운영체제로 윈도98 계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7월부터 서비스가 중단되면 해킹, 바이러스 감염 등 사이버 피해가 잇달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윈도98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는 모두 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리눅스 등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기관 홈페이지조차 윈도 운영체제에 맞춰 구축됐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윈도XP 등 최신 버전을 구입,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정원은 MS의 기술지원 중단 방침을 널리 알려 다각적인 사이버 보안대책을 세우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국정원은 해킹차단대책 등을 담은 ‘윈도98용 보안 권고문’을 별도로 제작해 5월부터 국가사이버안전센터(www.ncsc.go.kr)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MS의 한 관계자는 “보안 서비스 중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보통신부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