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증설 자금 마련 위한 고육지책" 분석
중국 최대 유선통신사인 차이나 텔레콤이 통신 관련주 폭락이란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뉴욕 및 홍콩 증시 상장을 강행하는 모험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차이나 텔레콤이 지분의 20%(168억주)를 총 36억8,000만 달러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올들어 아시아 기업공개(IPO) 가운데 최대 규모. 이번 공모엔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털 등이 주관사로 참여하며, 오는 15일 홍콩에서 기업공개(IPO) 설명회를 갖고 11월 7일부터는 홍콩 및 뉴욕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통신서비스 지수가 올 들어만 41%나 떨어지는 등 통신관련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어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실제 중국 최대 전화사인 청화 텔레콤은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해 16억 달러 규모의 공모를 취소했으며, 유럽 내 2위 위성통신 사업자인 유텔셋 SA도 공모를 연기한 상태.
전문가들은 차이나 텔레콤의 뉴욕 및 홍콩 증시 상장 강행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중국 내 통신시장에서의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자 설비 증설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리 항 차이나 텔레콤 대변인은 "중국이 WTO 가입 조건으로 통신시장을 개방함에 따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설비 증설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선 공모만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