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명진흥회, '잠자는 발명특허' 발굴·중개… 사업화 앞장

19일은 발명의 날
'21세기 융합형' 지식재산 인력 양성에도 주력
31곳에 '지식센터' 운영… 발명문화 저변 확대

한국발명진흥회가 지난 4월 인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찾아가는 특허거래장터'를 방문한 발명가들이 신기술에 대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발명진흥회



(좌부터)김기남 사장 ,박상훈 사장, 황호진 대표

과학적 창의와 아이디어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발명은 한 국가의 특허와 핵심기술을 좌우하는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발명에 대한 기업과 일반인의 인식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애써 개발한 발명기술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거나 헐값에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사례도 적지않다. 한국발명진흥회는 이처럼 잠자는 발명특허를 발굴해 사업화로 연결해주고 특허기술거래를 활성화하며 지식재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국가적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열리게 된다. ◇특허 수요자와 공급자를 이어준다=발명진흥회의 중요한 역할은 특허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발명자 간의 기술거래를 중개하는 일이다. 발명진흥회는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투-트랙(Two Track)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인터넷 특허기술장터(IP-Mart)의 경우 특허기술의 판매ㆍ구매는 물론 등록, 검색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허거래정보센터는 특허기술거래 전문가(특허유통상담관)로부터 기술적, 법률적 상담 및 협상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지난해 100건의 잠자고 있는 우수 특허기술를 중개, 거래했다. 특허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IP자동평가시스템'을 도입, 다량의 특허를 신속하게 평가해 등급을 매겨 기업의 특허관리 및 기술거래시장의 판도를 바꾸는데 기여했다. 이 시스템은 LG전자 등 6개 기관이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전력 등에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식재산인력 육성에 주력=발명진흥회는 21세기형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해오고 있다. 2006년부터 이공계 대학을 중심으로 시작한 지식재산교육을 경영대, 의ㆍ약대, 법대 등으로 전공범위를 확대해 교과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6개 대학과 10개 대학원에서 지식재산 강좌를 지원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지식재산역량을 갖춘 실무인력을 요구하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기존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온라인ㆍ오프라인을 혼합한 교육법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발명진흥회는 매년 산ㆍ학 협동형 지식재산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로 43개 기업, 97개 대학에서 3,731개 팀이 참석하는 등 높은 호응을 받고있다. ◇사회적 발명문화 확산=발명진흥회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식재산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31개 지역에 '지역지식재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광역지자체와 매칭펀드를 조성해 특허정보종합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별 '특허스타기업'에 맞춤형 특허 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최근 3년 동안 209개사를 후원했다. 이들 기업은 지원을 받은 이후 매출액이 11.7% 늘어나고 특허관리 전담인력도 15.5%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한편 발명진흥회는 발명과 특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재고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우수발명인과 유공자를 포상하고 5월을 발명의 달로 지정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우수발명품 콘테스트인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상표디자인권전' '서울국제발명전시회' 등을 오는 12월 동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들의 발명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창의력올림피아드' '발명장학생 선발'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금탑산업훈장
■ 박상훈 SK에너지 사장·황호진 삼화콘덴서 대표 은탑훈장 수상 '발명의 날' 79명 영예 '제45회 발명의 날'을 맞아 김기남(사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79명의 발명 유공자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금탄삽업훈장을 받는 김 사장은 지난 27년간 주요 메모리 제품에서 세계 최초의 기술을 선도, 국가 기술 및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김 사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64Mb D램 개발을 시작으로 4Gb D램 기술개발까지 4세대 연속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선보이며 세계시장에서 1위를 석권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236건의 해외특허를 출원하는 등 핵심특허를 확보해 수출 경쟁력을 높였으며 반도체 학계에 44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박상훈 SK에너지 사장과 황호진 삼화콘덴서공업 대표이사는 나란히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박 사장은 화학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차세대 올레핀(Olefins) 제조기술을 개발한 공로가 인정됐다. 올레핀은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료로 화학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박 사장은 국제저널 논문 등을 통해 30여건의 특허기술을 보유했으며 석유화학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창출했다. 황 대표이사는 원천기술 및 66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기업 경영에 발명을 적극 도입,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기여했다. 삼화콘덴서는 1978년 품질관리대상을 시작으로 1982년 산업포장, 1993년 최우수 경영자 표창, 200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박성욱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과 이정식 포스코 상무는 동탑산업훈장을, 채종술 금성산업 대표이사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으며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녹조근정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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