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기업] LG화학

'스피드 경영' 앞세워 작년 사상최대 실적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 등 미래 신성장사업 공격 투자

LG화학이 올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 등 신성장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연구원들이 충북 오창의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김반석 부회장 취임 이후 스피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의 회의 장면/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15조5,209억원, 영업이익 2조977억원, 순이익 1조5,391억원을 거뒀다. 특히 지난 2008년 순이익 1조원 달성 이후 2009년에는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이런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매출액 4조4,231억원, 영업이익 6,524억원, 순이익 5,1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6,969억원)에 이은 두 번째 규모로 시장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 LG화학이 이처럼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06년 김반석 부회장 취임 이후 4년간 전 임직원이 스피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강한 체질을 갖춰왔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이러한 스피드 경영을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경우 LCD용 편광판 시장에서 일본 업체를 제치고 사업 진출 10년만에 세계 1위를 달성,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LG화학은 지난해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매출 4조1,973억원과 영업이익 5,69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56.7%, 영업이익은 22.1% 각각 증가한 것이다. 또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적인 노력과 전반적인 수요 회복 및 시황 호조가 맞물려 지난해 매출 11조5,167억원, 영업이익 1조6,73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LG화학이 주목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실적보다는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LCD용 유리기판 등 미래 신성장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우선 LG화학은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잇단 공급계약을 맺으며 세계 선두 지위에 올라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GM의 시보레 볼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비롯, 현재까지 현대기아차, CT&T, 미국 상용차 부품업체 이튼, 중국 장안기차, 유럽 볼보자동차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 오창테크노파크를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한 만큼 지속적인 R&D 투자와 공급처 확보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를 감안할 경우 올해 말까지 4곳 이상의 추가 공급 발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총 400여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특히 차세대 배터리 관련 R&D분야에는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최고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LCD 핵심 부품소재인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정밀ㆍ특수 유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쇼트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장 건설에 이미 착수했으며 2012년 초에 1개 라인을 완공해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편광판, 2차전지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2018년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적인 유리기판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략 실행·조직 변화 속도 두배로

■ '스피드 경영' 이란


지난 2006년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취임 직후 전 임직원과 함께 회사의 비전을 새롭게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략의 실행 속도와 조직문화 변화의 속도를 두 배로 하자는 '스피드 경영'을 선포했다. LG화학 스피드 경영의 핵심은 '사람'의 변화로 귀결된다.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남보다 '자주'라는 스피드 경영의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 개인의 업무에서부터 회사 차원의 전략 수립과 실행 등 모든 분야에서 임직원들이 갖춰야 할 사고와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단순 선포에 그치지 않고 매주 팀 단위로 임직원들을 일일이 만나 스피드 경영을 전파하는데 주력했다. 어렵다고 해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단순히 비용절감에 몰두하는 등의 조치가 아니라 각자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 속에서 잠재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근본적인 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스피드 경영임을 강조했다. 또한 직원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보고ㆍ회의ㆍ퇴근문화 변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부회장 스스로 "좋은 내용은 보고하지 않더라도 향기가 되어 알려지게 돼 있다"며 "문제가 있을 때만 CEO를 찾아와서 보고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회의에서도 사전 준비자료를 충분히 검토해 핵심 논의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핵심업무에 시간을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퇴근시간도 빨라졌다. 이런 칼퇴근 문화가 정착되면서 저녁 6시가 되면 LG화학 사무실은 텅 빈다. 김 부회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스피드 경영이 자리잡자 회사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개인과 팀 단위를 넘어 사업부 단위로도 스피드 경영 성공사례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LG화학의 '사람'과 '조직'은 어떤 위기도 뛰어넘을 수 있는 한계돌파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눈빛'이 달라졌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각 사업부문별로 스피드 경영의 성공스토리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편광판 사업의 경우 경쟁사보다 5개월 앞서 LCD모니터용 편광판 제품을 출시해 대만시장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초광폭 생산라인을 통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의 노력으로 사업진출 10년 만에 세계시장 1위를 차지했다. 또 여수에 있는 NPG공장의 경우 120억원 이상의 투자를 실행단계에서 자주 점검하는 활동을 통해 30억원 이상의 투자비를 절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회사 내 스피드 경영 공유게시판에는 해외사업장의 활동사례 등을 비롯, 일주일에 한 개꼴로 우수사례들이 올라오고 있어 스피드 경영이 LG화학 모든 조직에 정착되고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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