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가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우유 값 인상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서울우유는 오는 9일부터 우유 값을 10.9%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파는 서울우유 1리터 제품 가격은 기존 2,300원에서 2,550원으로 250원 오른다.
서울우유 측은 “원유가격 연동제로 8월부터 원유가격이 인상(12.7%)돼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린다”며 “어려운 국내 경제 여건과 소비자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안을 신중히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정부가 대형마트를 상대로 우유 값 인상에 대해 단속에 나서자 동원F&B가 지난 1일 가격 인상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다른 유업체들의 우유 값 인상 시기가 다소 늦춰지거나 인상폭이 줄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왔으나 예상과 달리 메이저 유업체들은 오히려 인상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남양유업과 빙그레도 인상 채비에 들어갔다. 빙그레는 흰우유와 가공유 및 발효유 가격을 함께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매일유업은 오는 8일 흰우유 1리터 가격을 종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250원(10.6%) 올리기로 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동원F&B는 흰 우유 값 인상을 보류했지만 최근 편의점에 공급되는 가공유 가격은 7% 올려 편법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가공유 가격 인상은 원유가 인상과 무관하게 몇 달 전부터 준비해 왔던 것”이라며 “흰우유와 유통채널(대형마트ㆍ슈퍼마켓)이 다른 가공유(편의점)는 가격인상 철회가 불가능해 그대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