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급락 가능성 낮다"

경제규모 비해 투자할만한 주식 아직 부족
증시 안정적 성장, 中정부 통제능력에 달려


급등하던 중국 증시가 최근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폭락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증시 통제력을 감안할 때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LG경제연구원은 7일 ‘중앙의 관리능력에 달린 중국증시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아직도 경제규모에 비해 투자할 만한 주식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중국 증시의 안정적 성장은 정부의 통제능력에 달려 있다”며 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최근 중국증시의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대체로 정부의 기대에 맞춰 움직였다며 정부의 통제능력과 막대한 주식 대기수요를 감안할 때 증시 폭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는 그동안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개혁과 맞물려 약세에 머물렀지만 지난 2005년 4월 이후 전체 상장기업의 99%가 정부에 묶여 있던 ‘비유통주’를 유통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단계적인 물량 방출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묶여 있는 ‘비유통주’는 국유 기업 전체 지분의 70%에 달한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게다가 대체 투자수단 부족으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두터운 대기수요가 형성돼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 4월 말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은 79%에 그친 반면 GDP 대비 예금은 170%에 달해 아직 증시 상승여지가 높은 셈이다. 전체 시가총액 중에서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비유통주’를 제외하면 실제 거래 주식은 30% 수준에 불과해 경제주체들이 투자할 만한 주식은 아직 부족하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증시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외국기관투자가들의 A주(내국인이 위안화로 거래하는 시장) 보유량이 소폭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투자한도가 현행 1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지금 시장에서 ‘손 털고 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박래정 연구위원은 “중국은 아직 주식 공급량을 정부가 조절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장”이라며 “지금은 폭락장을 예상하기도 어렵지만 거래세 인상을 통해 정부가 거품을 인정한 만큼 가파른 상승 가능성도 낮아 정부의 통제력에 시장의 안정적 성장이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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