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업종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이 인수ㆍ합병(M&A) 기대감으로 ‘나홀로 매수추천’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ㆍ한화투자증권ㆍ아이엠투자증권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주가 상승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우리투자증권은 그 동안 지배주주가 없다는 점 등으로 업종 평균보다 디스카운트를 받아 왔는데 매각을 통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M&A가 성공하면 국내 1위 규모의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를 기존 1만3,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평가했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율과 펀드판매 수익이 하락하고 있어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을‘중립’으로 제시한다”며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민영화로 인해 투자은행(IB)부문 경쟁력이 재평가 받을 수 있어 M&A 프리미엄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자산운용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함께 ‘1+3 패키지’로 연말까지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대금은 1조3,000억~1조5,000억원 가량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경우 지속된 거래침체로 수익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투자눈높이가 속속 낮아지고 있다. 전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80% 가량 급감한 실적을 발표한 대우증권의 경우 목표가가 잇따라 1만원선으로 하향조정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어 이날 실적 발표에 나선 삼성증권도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46.7% 증가한 1조989억원, 영업이익이 63.29% 감소한 1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역시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71% 증가한 8,548억원을 기록했지만 25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는 등 증권사들의 급격한 실적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