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4일 전신인 현대전자의 영국공장 매각대금의 북한지원 의혹과 관련, 현대건설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2000년 5월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HES)의 매각대금 1억6,200만달러 중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현대건설의 페이퍼컴퍼니 알카파지(HAKC)에 단기 대여금 형식으로 빌려준 1억달러의 회수방안을 법무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억달러는 2001년 전액 대손상각 처리된 상태며 이 돈이 현대건설을 거쳐 북한으로 송금됐는지 여부는 당시 결재라인에 있던 임원들이 모두 퇴사해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00년 당시 회사가 2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있는 시점에서 1억달러란 적지않은 돈이 외부로 빠져나간 것은 그룹의 소요자금 마련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와 관련 “지난해 한나라당측이 이 문제를 처음 거론한 이후 송 모 이사 등 당시 책임자들이 모두 떠나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페이퍼컴퍼니의 존재여부도 모른다”고 거듭 밝혔다. 현대건설은 하이닉스의 1억달러에 대한 반환소송 등 법률 검토 방침에 대해서는 “설마 소송이야 내겠느냐”면서 반신반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