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초점] 건설주 모처럼 강세 움직임

19일 주식시장에서는 기아차 낙찰결과로 시장 전반이 짙은 관망세를 보였으나 저가대형주의 대표격인 건설주는 모처럼 상승세를 나타내 관심을 모았다. 건설주는 이날 67개 상장종목중 한계기업으로 지목돼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일부 종목만 하락했을뿐 상한가 2개등 42개 종목 주가가 상승하는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건설, 금호건설, 경남기업, 대림산업, 동아건설, 한진건설이 일일 주식거래량 상위종목에 올라가는등 건설주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시중 실세금리 하락으로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은행, 증권등에 이어 건설주로 매기가 순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기관 및 외국인투자가들이 기아차의 운명과 관련해 당분간 소강상태를 이어갈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건설주 매수공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주식들은 대부분이 주가 낙폭이 크고 저가라는 메리트를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다』며 『건설주의 경우 금리 인하 및 정부의 강력한 사회간접자본 투자의지로 수혜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상승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SOC투자의지에도 불구하고 건설주의 향후 전망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우증권 조사부 조창희과장은 『올해말부터 내년상반기까지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상환이 집중돼 있어 이 기간동안 자금부담에 따른 도산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최근 금리 하락으로 일부 단기 차입금에 대한 금리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건설사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 또는 가산금리 요구는 지속되고 있어 시중 실세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한다. 그는 따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건설주에 몰리는 것은 금융장세 기대감으로 인한 투기적 매매일 가능성이 높다』며 『부도가능성이 적은 우량 건설주와 부실 건설주 간의 옥석구분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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