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4강 외교행보 가속도

한반도 주변4강 외교행보 가속도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정세변화에 따라 미·일·중·러 등 4대강국의 외교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그동안 동북아지역의 영향력이 감소돼온 러시아.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중국·북한·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는 등 본격적인 아시아외교를 펼친다. 푸틴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아시아순방이 G8정상회담 등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대북한 외교도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는 양상이다. ○…푸틴대통령은 18일 동북아 순방 첫 방문국인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체제(NMD)와 관련,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국정상은 또 한반도 평화정착문제와 러·중·북 3각관계 강화를 통한 동북아 세력균형문제와 에너지 및 금융분야 협력 등도 협의했다. ○…19일 북한을 방문할 푸틴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채택하게 될 양국 공동선언은 당초 예상보다 심도 있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평양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17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공동선언이 보다 포괄적이고 실용적인 것이 돼야 한다는 데 양측이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북·미 베를린 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교부 부상이 17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이번 북·미 베를린 회담은 오는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의제 등을 선정하기 위한 준비회담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회담은 핵무기 및 미사일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은 백남순 외교부장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무장관간의 첫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26일 방콕에서 개최하고 연기된 국교정상화 교섭을 8월 하순 도쿄에서 재개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교토(共同)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양국은 또한 적십자사회담에서 합의했으면서도 국교정상화 협상이 연기됨에 따라 늦어지고 있는 북한 거주 일본인처의 고향방문도 수교협상에 맞춰 실현시키기로 했다./도쿄·베이징·모스크바·베를린= 입력시간 2000/07/18 16:5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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