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31)이 내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뛴다. 계약 조건은 2년간 최대 9억엔(약 95억2,000만원)이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과 한신 구단은 2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나 자유계약선수(FA) 오승환의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엔에 연봉은 3억엔이다. 여기에 연간 인센티브는 5,000만엔이다. 삼성은 오승환의 이적료로 5,000만엔(약 5억2,000만원)을 받는다.
9억엔은 역대로 한국인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며 사인한 계약 가운데 최고 대우다. 종전 기록은 2011년 이대호가 오릭스로 갈 때 받은 2년 7억엔이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올 시즌까지 5차례나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9년 통산 정규시즌 성적은 277세이브(28승13패)에 평균자책점 1.69. 통산 한국시리즈 성적은 22경기 등판에 33⅓이닝 3자책점(평균자책점 0.81)이다. 이런 오승환을 놓고 미국과 일본에서 12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후 승자는 ‘일본의 보스턴 레드삭스’로 불리는 한신이었다.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을 연고로 하는 한신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한신은 센트럴리그 우승이 2005년이 마지막일 만큼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일본시리즈 우승은 1985년 한 번뿐이다.
이날 경산 볼파크를 찾은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시즌 동안 오승환을 현장에서 두 차례 봤는데 최고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았는데도 완벽하게 막는 모습을 보였다”며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