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질주 '가속도'

포르테등 신차효과·환율상승 힘입어 실적 쾌조
내달 기대작 '쏘울' 선봬 3분기 호조세 지속 기대

기아차의 상승세가 무섭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 등 신차의 폭발적인 반응, 여기에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 등에 힘입어 쾌조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연초 흑자 전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했던 것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오는 10월에는 기대작인 크로스오버차량(CUV) ‘쏘울’까지 출시돼 기아차의 질주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지난 2ㆍ4분기 매출 4조1,949억원, 영업이익 1,019억원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3ㆍ4분기에도 이 같은 호조세가 지속돼 2ㆍ4분기 수준인 4조1,0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전망(LIG투자증권)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2ㆍ4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 호조세의 일등공신은 바로 신차. 새로 출시된 모델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위축된 내수시장에서도 판매 신장률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은 7월까지 9,636대나 팔렸고, 럭셔리 준중형을 표방한 포르테는 판매 개시 사흘 만에 3,027대가 계약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차의 ‘신차 효과’는 다음달 말 ‘쏘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형 CUV인 쏘울은 기아차는 물론 현대차그룹 전체의 야심작이다. 정몽구 회장도 30일로 예정된 신차발표회에 직접 참석하기로 하는 등 힘을 실어줘 기아차의 기대감은 정점에 달해 있다. 신차 효과와 함께 환율 효과도 기아차 실적 상승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달러당 10원 오를 때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1,000억원과 6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해외재고와 해외 누적손실 등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도 기아차 경영 개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누적손실은 2ㆍ4분기 말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5,4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해외재고 또한 3월 이후 감소세로 2월 말 40만5,000대에서 7월 말 36만대로 줄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신차 효과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해외재고 등 악재도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기아차 펀더멘털이 가시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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