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서비스 '공룡들의 전쟁'

GPS이용 등산로 안내서 여행지 주변 맛집 정보까지…
"2013년엔 152조원 시장"
구글·애플·국내 이통사등 "황금알 잡아라" 속속 진출


K씨는 자동차를 타고 가다 허기를 느끼자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다. 목적지와 음식점 검색을 입력하자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가에 위치한 맛집이 화면에 가까운 순서대로 좌르륵 떴다. 화면 오른쪽에는 각 패스트푸드점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교통상황이 자세히 묘사돼 있고 상점 주변의 정경까지 표시된다. 최근 구글이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정보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합쳐 새롭게 선보인 '위치기반서비스(LBS)'의 모습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단말기에 탑재된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기반 서비스들이 속속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증강현실(AR) 서비스다. 증강현실은 GPS를 이용해 카메라로 사용자가 있는 주변 건물을 비추면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로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영상인식 솔루션 업체인 울라웍스가 개발한 아이폰용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스캔서치(Scansearch)'의 경우 출시 사흘 만에 11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등장했다. 이 서비스는 가입자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해외에서는 포스퀘어ㆍ마이타운ㆍ고왈라 등에서 이미 50만~15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노키아는 GPS를 이용해 등산객들이 등산로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의 보편화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CT) 업체들이 속속 LBS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과 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ㆍ노키아 등 글로벌 IT 업체는 물론이고 SK텔레콤ㆍKT 등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도 이미 위치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다. LBS는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를 알았을 때 다양한 수익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래의 '황금알'로 평가되고 있다. 광화문의 커피전문점을 지나고 있는데 내 휴대폰으로 그 커피숍의 할인쿠폰이 날아온다든지, 사용자가 자주 찾은 곳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것도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오는 2013년 GPS를 이용한 글로벌 LBS시장이 1,330억달러(약 152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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