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인터넷전화, 이동전화 등에서 현장감있는 고품질 음성통화를 보장해주는 핵심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돼 국제표준으로 추진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ㆍ원장 오길록) 네트워크 핵심기술연구부는 연세대ㆍ서울대ㆍ한양대와 공동으로 고품질 음성코덱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 제3세대 동기식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고 13일 밝혔다. 음성코덱은 아날로그 신호인 사람의 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상호 변환하는 기술로, 지금까지 유럽 주도의 비동기식 진영(3GPP)이 차세대 음성코덱 기술을 주도해 왔다. 동기식 진영(3GPP2)은 ETRI를 비롯해 퀄컴ㆍ노키아ㆍ모토로라ㆍ마인드스피드 등 5개 기업ㆍ기관이 표준을 제안, 다음달 품질 테스트를 실시한 뒤 내년 상반기에 표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ETRI는 이번에 개발한 음성코덱 기술이 바로 옆에서 대화하는 것 같은 현장감이 들 정도로 통화음의 명료성과 자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정해지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폰 한 대당 1달러 이상 붙는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연 1억달러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책임자인 ETRI 김봉태 박사는 “이동통신 업계와 연구기관 등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마련한다면 국제표준화의 결정적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