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대림산업·LGU+ '흙 속의 진주'로

남들은 어닝쇼크인데 매출 10조 클럽 진입
LG전자는 영업익 1조 넘어


원화강세와 경기 부진에 대다수 기업들이 우울한 실적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멋진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든 기업들이 있다. 이들 ‘흙 속의 진주’기업들은 올해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매출액이 10조원을 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등을 포함해 42곳뿐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롱텀에볼루션(LTE)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비용을 전년보다 16% 가량 투자한 것이 효과를 봤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LTE를 포함한 전체 신규가입자가 크게 늘어 연간기준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 2011년 수주한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와 필리핀 정유공장 등 대형 플랜트가 작년 매출로 잡혔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탄탄한 해외 수주가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LG전자의 경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 지난해 가장 큰 수확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2009년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던 수익성이 지난해 반등한 만큼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LG전자의 매출액은 53조1,640억원, 영업이익은 1조4,316억원으로 예상한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32%, 영업이익은 26.02% 증가한 수치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휴대폰 시장의 비수기인 1ㆍ4분기에도 경쟁사들과 달리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3%로 지난해 최대치(2.0%)에 이어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새로운 기록을 쓸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한국의 대장주 삼성전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41% 늘어난 230조원, 영업이익은 25.45% 늘어난 36조4,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내재화된 핵심 부품을 바탕으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2ㆍ4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4도 올해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124억원으로 시장에서는 올해 52.21% 늘어난 1조3,8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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