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건조력, 북한보다 32배 앞섰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한국 조선업계의선박 건조능력이 북한보다 무려 32배나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산업은행이 발간한 `신 북한의 산업'에 따르면 한국은 2004년 기준으로 선박 건조능력이 824만t에 달했지만 북한은 25만8천t에 불과해 한국 전체 건조량의 3%에 불과했다. 북한의 건조능력은 화물선의 경우 연간 1-2척 정도로 이들 선박의 엔진 등 주요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며, 1990년 이후에는 극심한 에너지 및 원자재 난으로선박 건조보다 선박의 정비.수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남북의 조선업 종사자는 북한이 청진조선소 등 8개 주요 업체를 기준으로 2만5천여명, 한국이 8만6천여명으로 파악돼 양국 건조능력을 감안하면 북한 조선업의 노동 생산성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또 북한의 조선소는 청진을 비롯해 신포, 육대 조선소 등이 대체로 근대적인 설비를 갖췄고 남포와 원산 등의 조선소에서도 1만4천t급 화물선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시설의 근대화가 일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북한의 거의 모든 조선소 내에 주물, 단조, 기계공장 등이 무질서하게 배치돼 조선공업의 현대화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은 대형선박의 건조가 불가능하며 특히 새로 건조되는 선박은 주로함정 등 군사용으로, 민간용 선박은 자재부족으로 건조가 어려워 수리 위주로 운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조선소는 주로 군사용으로 상선의 경우 자체 건조보다는 중국에서 구입해 수리해서 쓰는 게 대부분이다"면서 "2005년 건조능력까지 비교한다면 남북간에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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