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제거해 세균번식 막아야
최근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주택과 가구가 침수된 가정이 많다.
전문가들은 신속하고 계획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뿐 아니라 악취와 각종 세균으로 수재민들의 심적, 물리적 고통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습기제거
수해복구의 기본은 무엇보다도 집안의 습기를 없애는 것. 습기는 집안 가재 도구들을 눅눅하게 만들어 고장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의 번식을 용이하게 한다.
침수로 벽지에 습기가 배였을 경우 일반적인 종이 벽지는 대부분 복구가 불가능하다. 습기에 얼룩진 부분을 모두 뜯어내고 환기와 통풍에 신경을 써 벽체를 말리는 게 중요하다.
비닐 또는 실크 벽지는 손상이 심하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 복구가 가능하다. 오염된 부분을 물걸레로 닦은 뒤 마른 걸레로 여러 번 닦아 청결하게 한다.
습기가 찬 가구들은 문을 활짝 열어 놓아 통풍을 시켜야 한다. 습기가 완전히 빠진 뒤에는 바닥에 신문지를 돌돌 말아 구석구석 놓아두면 습기 제거는 물론 해충 및 세균방지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싱크대나 장롱 뒤쪽에는 마른 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아주면 효과적이다.
◇실내 위생관리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집안의 위생 관리를 위해서는 자연광 소독과 함께 세제, 표백제 등을 사용한 세척이 필요하다.
가족 위생과 직결되는 주방은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 청소해야 한다. 자주 사용하는 행주나 수세미 등은 강력한 세제로 빨아 햇볕에 건조 시킨다.
칼, 도마 등은 락스 희석액을 뿌려 닦아준 뒤 잘 말린다. 오염된 싱크대는 뜨거운 물로 여러 번 헹군 뒤 소독 성분이 있는 에탄올과 표백 성분이 있는 중성 세제로 문질러 준다.
빗물에 오염된 직물제품은 철저한 세탁이 필수적이다. 세탁 뒤에도 곰팡이 냄새가 나기 쉬우므로 세탁 마지막 헹굼 물에 식초 1티스푼을 넣거나, 섬유탈취제를 뿌려주면 효과가 크다.
욕실 타일은 가정용 중성세제와 락스, 물을 1 : 1 : 10 정도의 비율로 섞어 닦는다. 타일면의 메지 부분은 물때가 끼기 쉬운 부분이므로 락스를 휴지에 묻혀 잠시 붙여두었다 떼면 된다.
수해로 더럽혀진 바닥재들은 알칼리성 세제와 물을 섞은 희석액으로 닦은 뒤 젖은 걸레로 여러 번 닦아 세제의 잔류물을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청결하게 주변을 정돈한 뒤에는 주방이나 화장실의 휴지통에 녹차 잎이나 원두커피 찌꺼기 등을 담아 부착해 두면 탈취에 도움이 된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