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 'G2' 출시를 앞두고 주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G2의 성공 여부에 따라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ㆍ애플과 같은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축소 우려와 경쟁 심화로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지만 삼성ㆍ애플에 비해 추가 상승 여력은 크다고 평가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1.07%(800원) 떨어진 7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G2 출시를 앞두고 주가가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LG전자는 7월22일 7만원아래로 내려갔지만 이후 강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5,000원가량 뛰었다.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좋은 주가흐름을 보이는 것은 이달 전략 스마트폰인 G2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G2 공개(언팩)행사를 열고 이르면 8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LG전자의 G2가 올해 말까지 500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는 역대 최고의 하드웨어를 가진 롱텀에볼루션(LTE)스마트폰으로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이라며 "현재 전세계 124개국 424개 통신사가 LTE네트워크에 투자해 LTE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G2도 국내 200만대, 해외 3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 2ㆍ4분기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직전 분기보다 18% 늘어난 1,200만대였고 3ㆍ4분기에는 1,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3ㆍ4분기부터 판매되는 G2의 효과는 4ㆍ4분기 실적에 더 크게 반영될 예정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G2 판매량이 서서히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 초반까지 오르고 4ㆍ4분기에는 마케팅 효과 등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주가가 G2 효과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G2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도 아이폰5를 내놓은 후 여전히 400달러선에 머물러 있고 삼성전자도 갤럭시S4 출시 이후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와 애플의 아이폰5S 등의 출시도 예정돼 있어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성제 SK증권 연구원은 "G2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3ㆍ4분기는 지난해와 달리 수요는 둔화되지만 신제품은 쏟아지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삼성전자ㆍ애플처럼 G2 출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G시리즈로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삼성ㆍ애플보다 위로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를 삼성전자나 애플과 단순 비교해 판단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LG전자는 브랜드가치를 높여가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주가가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봤다. 이어 박 연구원은 "전체 판매량이 150만대 정도에 불과했던 기존 G나 G프로와 달리 G2는 글로벌 100여개의 이동통신사에서 출시돼 분기 4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LG전자는 이번 G2로 시장에서 확실한 브랜드 입지를 굳혀야 앞으로 커지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