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빗대면서 참배의사를 거듭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 최신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미국 국민이 전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소인 알링턴 국립묘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아베는 “미국 대통령도 그 곳(알링턴 묘지)에 가고, 나도 일본 총리 자격으로 방문했다”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일본 지도자로서는 아주 당연한 것으로,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남부군 장병이 안장됐다고 해서 알링턴 묘지에 가는 게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건 아니라고 조지타운대학의 케빈 독 교수도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또 “중국과 한국은 몇년간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이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나는 앞으로 (야스쿠니) 신사 방문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또 지난달 논란이 된 ‘침략 해석’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한번도 일본이 침략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침략에 대해 얼마나 잘 정의하느냐는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다만 “나는 자발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한 적은 없으며, 의회에서 질문에 답했을 뿐인데 주류 언론매체가 발언의 일부를 인용하거나 잘못 인용해 왔다”면서 자신의 발언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지난 2006~2007년 첫번째 총리직 임기와 현재 재임 기간에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언론이 머리기사로 소개하지는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아베는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위협 등을 언급하면서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