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로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01%(800원) 하락한 2만5,7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1년전만 하더라도 5만원에 근접했던 락앤락의 주가는 1년사이에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락앤락의 약세는 2ㆍ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데다 하반기에도 내수 매출 부진과 해외법인 구조조정으로 손실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락앤락은 앞서 올해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 28% 증가한 1,360억원, 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액 1,48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보다 20% 가량 밑도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락앤락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채널 규제에 따라 내수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조직재정비ㆍ재고조정 등 해외법인 구조조정에 따른 단기 손실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락앤락의 목표 주가를 종전 4만8,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KDB대우증권도 4만2,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전문가들은 락앤락의 장기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고 지적한다.
이 연구원은 “락앤락의 경우 일반 소비재 기업보다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시장 실적 모멘텀이 견고한 편”이라며 “베트남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 진출까지 감안하면 장기적인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