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왼쪽)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가 1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검증청문회에 출석, 검증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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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20년전이라 자료 못챙겨"
■ 한나라 대선 예비후보 검증 청문회친인척 부동산 구입 관련…웬만한 사람도 없을것
온종훈기자 jwhong@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이명박(왼쪽)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가 1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검증청문회에 출석, 검증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후보가 19일 한나라당 경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친인척을 통한 차명재산 관리 및 부당이익 취득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검증위원들이 "친인척의 부동산 구입 자금 출처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20년 전 일이어서 자료 제출이 쉽지 않다"고 말해 공방의 불씨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병역 관련 의혹에 대해 "군대에 가고 싶었지만 못 갔다"면서 "기관지확장증이 기적적으로 완치됐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쟁점1=차명재산 의혹=이날 청문회에서 친형인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를 통한 차명재산 관리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이씨와 김씨는 지난 85년 서울 도곡동 일대 6,553㎡를 15억6,000만원에 사들인 뒤 95년 포스코개발(현 포스코건설)에 263억원을 받고 팔았다. 시세차익이 클 뿐더러 자금출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이 후보의 땅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
박광수 검증위원은 "두 사람(이상은ㆍ김재정)에 대해 자금출처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지금 20년 전의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셈인데 웬만한 사람은 그 정도 시간이 지난 자료는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김재정씨는 돈이 좀 있는 집안인데다 부친과 함께 부동산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이상은씨도 큰 농장과 전기설비회사를 운영해 그 정도 땅을 살 능력은 있는 사람들"이라며 "99년 포스코 감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이미 대검 중수부의 혹독한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도곡동 땅 매입시 반반씩 투자했는데 매각대금은 7(김)대3으로 나눠 가졌다는 청문위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동업 관계인 두 사람 사이에 주고받은 돈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비켜갔다.
한편 이 후보는 또 현대건설 CEO 재직 시절 회사 개발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었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당시 회사 정보를 이용해 투기하는 것을 막는 감찰 업무도 맡고 있었는데 투기할 수 있었겠나"고 반문했다.
◇쟁점2=BBK 연루의혹=이 후보가 김경준씨의 투자자문사 BBK 금융 사기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이 후보는 "금감원과 검찰 조사 결과 나와 상관없는 회사란 점이 드러났다. 또 6월에도 금감원장과 법무장관의 공식 언급이 있었다"고 차단막을 쳤다. 그는 "김씨가 '당신은 BBK와 상관없다'는 내용의 메모를 건네준 적이 있어 당돌하다고 느꼈는데 지금 다행히 그 메모를 찾았다"고 소개하고 이 의혹과 관련, "복잡한 내용으로 의혹을 제기하면 국민을 속일 수 있다는 생각이 정치권의 음해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는 자신이 감사로 있던 모 장학재단이 BBK에 4억원을 투자하도록 소개한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
◇쟁점3=군 면제 관련=군 면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이 후보는 "기관지확장증에 따른 것으로 군대에 가고 싶었지만 못 갔다"며 "군대 문제로 오해를 받아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면제판정 이틀 후 현대건설에 입사했는데 어떻게 신체검사를 통과했느냐는 지적과 입사 직후 정주영 회장과 오래 술을 마실 수 있었던 까닭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당시 현대건설 입사전형에 신체검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 내일 당장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낙오되기 싫어서 술자리에 남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19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