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대주주 어피너티 우리은행 소수지분 산다

매입 본입찰 참여 예정
"교보 우호세력 되나" 주목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교보생명의 2대 주주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우리은행 소수 지분 인수에 나선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우리은행 소수지분(26.97%) 매입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가 소수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사실로 알려졌다"면서 "어피너티는 과거 우리은행 매각 절차가 진행될 때마다 관심을 보여왔던 곳"이라고 말했다.

어피너티는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인 사모투자펀드로 은행 지분 인수에 제약이 있어 소수지분 가운데 4%가량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수용할 경우 최대 10%까지 확보할 수 있어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어피너티가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우리은행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교보생명의 우호 세력이 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어피너티는 교보생명의 2대 주주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492만주를 베어링PE와 IMM PE,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 컨소시엄 방식으로 인수했다. 규모는 1조2,054억원 상당이었으며 당시 교보생명 주식을 주당 24만5,000원에 공동으로 가져갔다. 어피너티는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회수를 목표로 총 4,550억원을 투자해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9%)을 가졌다.

우리은행 측은 소수지분 매각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영권 지분(30%) 인수 비용은 3조원에 육박하지만 소수지분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어피너티를 포함해 다양한 PE들이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소수지분은 무난히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에 대한 의사 표명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재무적투자자(FI)로 관심이 많은 한국투자금융 측도 "교보생명으로부터 어떤 사인도 받지 못했다"면서 "다만 요청이 들어오면 FI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현재까지는 예측이 안 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도 "교보 측으로부터 정확한 입장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입찰 마감일인 28일까지 입장 정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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