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인사추천권 포기

정부안 사실상 전면수용… 개혁작업 속도 낼듯


농협회장, 인사추천권 포기 임기도 4년 단임제로…회원조합 단계적 통폐합 추진자체 개혁안 발표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농협이 중앙회장의 인사권한을 박탈하고 임기도 4년 단임제로 제한하기로 했다. 1,200개에 육박하는 회원조합에 대해서는 앞으로 2~3년에 걸쳐 대대적인 통폐합을 추진한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7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을 농업인에게 돌려드리는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이 같은 개혁 방안을 밝혔다. 농협은 우선 연임 제한이 없는 중앙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못박고 전무와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추천권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인사추천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감사위원 추천권도 인사추천위로 이양해 중앙회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1조합 1표를 원칙으로 하는 회장 직선제 역시 개편 대상이다. 최 회장은 "인사에 관한 모든 회장의 권한을 전부 내놓을 것"이라며 "단임제도 나 자신부터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원조합 간 통폐합도 추진된다. 최 회장은 현재 1,187개인 일선조합을 200개까지 줄이라는 정부방침에 대해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조합의 반발이 있어도 많은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통폐합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다만 "한꺼번에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점차적으로 합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원조합에 무이자ㆍ저리로 지원되는 6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금도 농업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신용ㆍ경제사업 분리는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조기 추진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사업을 분리하면서도 농민 지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상당부분 지원을 해주리라 본다"고 말해 사업분리 방법에 있어 정부와 교감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뒤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되 신용 부문의 수익을 일정부분 경제사업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2~3월 중 확정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농협개혁위원회는 8일 최종 개혁안을 마련해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 오는 9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예정됐던 개혁위 일정을 불과 하루 앞두고 자체안을 내놓은 데 대해 최 회장은 "농협은 정부 산하단체가 아니다"라며 "자율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잘못된 부분에 대한 외부의 의견은 과감히 받아들이겠다는 맥락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끌려가기보다는 스스로 개혁을 주도한다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선제 대응인 셈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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