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거듭해온 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빅딜(사업 맞교환)이 삼성의 발전설비, 선박용 엔진사업 전체를 한중(韓重)으로 이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삼성중공업은 발전설비 및 선박용 엔진사업 부문 모두를 한중으로 이관하며 선박용 엔진의 경우 사업이관 후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출범한다.
한중과 삼성의 빅딜중재인단(단장 김세원·金世源 서울대 교수)은 5일 이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공식 발표했다.
두 회사는 삼성의 발전설비사업 전체를 한중으로 이관, 일원화하되 한국전력에 납품하게 되는 사업용 발전설비는 미래수익가치(DCF)를 평가해 대가를 지급키로 했다. 산업용 설비는 1원에 한중으로 넘기기로 했다.
선박용 엔진도 삼성의 주장대로 저속·중속·육상용 모두를 한중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한중은 그동안 저속 선박용 엔진만 이관할 것을 주장해왔다.
두 회사는 양수도계약 후 2개월 내에 선박용 엔진사업 분야를 영위할 별도 독립법인을 설립, 삼성은 현금출자하고 한중은 현금 또는 현물을 각각 출자키로 했다.
그러나 지분은 한중이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갖도록 했다. 삼성 외의 조선회사들도 새로 출범할 선박용 엔진 독립법인에 지분참여를 할 수 있다.
한중과 삼성이 사업이관 범위를 확정함에 따라 발전설비 및 선박용 엔진사업 빅딜은 타결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중과 삼성은 지난 6월28일 빅딜 추진을 위해 양사의 이관대상 사업범위를 정하기 위한 중재인단을 구성한 후 중재인단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