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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증권가는 너도나도 '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주식투자에 따른 고수익 기대감이 크게 줄면서 거래대금이 가뭄의 논바닥마냥 바짝 말라붙었다. 최근에는 북한 리스크 고조와 기업 실적마저 여의치 않아 더욱 어려운 시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 같은 보릿고개 속에서도 안정적인 펀드판매와 파생상품 영업력 강화를 통해 자산을 꾸준히 늘려가는 증권사가 있다. 국내 대표 중형증권사로 꼽히는 유진투자증권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예탁자산은 6조4,509억원으로 2012년(5조8,289억원)과 2011년(4조9,819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올해 1ㆍ4분기 실적까지 포함하더라도 매년 1조원가량의 예탁자산이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안정적 성장 뒤에는 고객신뢰를 최우선으로 한 투자상품 다양화와 해외영업 강화 등이 숨어 있다.
유창수(50ㆍ사진) 유진투자증권 대표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의 수익추구를 높여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파생상품과 헤지펀드ㆍ해외채권 등 다양한 상품분석을 통한 투자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시장과의 교류확대로 수익을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투자자보호재단으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판매사로 선정됐다. 은행 11개사, 증권사 19개사, 보험 2개사 가운데 삼성증권ㆍ외환은행 등과 함께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또 한국거래소가 매년 선정하는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대상'에서도 지난해 우수회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적절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펀드판매 불완전 요소를 없애 고객신뢰를 확보한 점이 곧바로 예탁자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박찬형 유진투자증권 리테일영업본부장은 "중형 증권사로서 탄탄한 고객상담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늘어나는 예탁자산으로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 해외영업과 투자역량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09년 일본 아이자와증권과 한일공동펀드 조성 등 업무제휴를 하며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다. 자회사인 유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중일'굿초이스펀드는 지난해 일본 내 판매금액이 5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수익을 늘리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ㆍ중동시장과의 교류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려워진 국내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파생상품 법인영업의 경쟁력도 회사 수익성을 높여주고 있는 주 요인이다. 유진투자증권 파생법인영업본부는 업계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유진투자증권은 파생법인영업의 독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영업부를 영업본부로 확대개편하며 파생법인영업 업계 수익 1위, 손익 1위 증권사로 자리 잡았다. 또 증권사들 가운데는 최초로 은행 상장지수펀드(ETF) 맞춤신탁 거래증권사로 은행에서 만드는 ETF의 영업 부문도 장악하고 있다.
유진자산운용과 유진투자선물 등 자회사들의 역량 강화도 눈에 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진자산운용은 우정사업본부 우수사모투자펀드, 국민연금 사모투자위탁 운용사로 업계에서 견고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자산운용업계의 화두인 부실채권(NPL)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선물 위탁거래량과 시잠점유율, 수익이 업계 3위 수준인 유진투자선물도 유진투자증권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