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야기] 키즈킹콩 조민숙 대표

"교육·놀이공간으로 다가가야죠"
글뿌리등 20개 출판사서 200여종·1만2,000여권 공급
도서판매·교육프로그램 접목 일반 서점과 차별화 '큰호응'
"올핸 공부방 사업 진출… 지역사회 무료도서관 역할 할것"



“이제 서점에 가서 단순히 책만 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책을 한 권 사더라도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키즈킹콩은 도서 판매와 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해 일반 서점과 차별화를 이뤘고 앞으로 지역사회의 무료 도서관 역할도 할 계획입니다” 유아동 도서 판매 및 교육전문점 ‘키즈킹콩’(www.kidskingkong.co.kr)은 국내 교육시장이 획일적인 입시 위주 교육에만 치우친 결과 아이들의 독서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는 문제점에서 출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아동 도서매장과 교육 및 놀이공간을 결합한 신개념 도서교육 전문점이다. 한 마디로 아이들을 위한 서점과 놀이방, 학원, 문방구가 하나로 합쳐진 공간이다. 조민숙 대표는 “키즈킹콩은 국내 최초의 도서 전문 프랜차이즈”라며 “특히 도서 판매와 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한 것이 일반 서점과 비교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키즈킹콩은 19년 역사의 유아교육 전문 출판사 한국삐아제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지난 2005년 론칭한 브랜드다. 판매 서적은 한국삐아제 유통망을 통해 원가 수준으로 공급받기 때문에 일반 서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현재 한국삐아제를 비롯해 꼬네상스, 글뿌리, 현대출판사, 슈바이처 등 20여개 출판사의 200여종, 1만2,000여권의 유아동 도서를 공급 받고 있다.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쇼핑몰인 ‘킹콩몰’을 오픈, 온ㆍ오프라인 통합 마케팅도 진행한다. 또 아이들의 개인별 성향과 발달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일대일 상담도 해준다. 조 대표는 “대형 서점이나 대형마트 서점에 가보면 책을 읽을 공간이 부족해 아이들이 좁은 통로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다”며 “키즈킹콩 매장이 지역 도서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해 진열된 책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유아들을 위해서는 퍼즐, 목각, 찰흙, 동물모형 등의 교구도 판매하며 매장에서 직접 가지고 놀 수 있는 샘플도 다수 진열돼 있다. 키즈킹콩은 단순히 도서를 파는데 그치지 않고 도서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창작도서를 구입하면 논술교육을 실시하고 위인전기를 구입하면 리더십교육, 원리과학 서적을 구입하면 실험기자재를 활용한 과학교실을 운영하는 식이다. 각 교육 프로그램은 5~6명 단위의 소그룹으로 진행되며 구매회원에 한해 한 달간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 전체 수입에서 도서 판매 비중은 40%, 교육 프로그램은 30% 정도며 나머지는 매달 진행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차지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독서지도 방법, 책 고르는 법, 내 아이 책 만들기 등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수 있다. 매장 인테리어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인조잔디 공간과 하늘을 형상화한 천정, 자연을 닮은 의자 등 자연 친화적으로 꾸몄다. 서울ㆍ경기지역의 경우 본사가 교사들을 직접 매장에 파견하기 때문에 어린이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창업이 가능하다. 키즈킹콩은 현재 전국에 17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0개 가량의 가맹점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올바른 도서문화 정착을 위해 가맹비나 인테리어 수익보다는 운영자 마인드를 충분히 검토한 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으로 가맹점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키즈킹콩의 창업비용은 165㎡(50평) 기준으로 가맹비 1,500만원, 초도물품비 3,000만원, 쇼핑몰구축비와 초기홍보비 각 500만원, 연회비 360만원 등 모두 5,860만원 정도가 든다. 키즈킹콩은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 놀이방 등을 대상으로 도서관을 설치해주는 ‘행복도서관’ 사업도 벌이고 있다. 키즈킹콩 매장에서 판매하는 1,000~2,000여권의 책들로 꾸며지는 행복도서관은 정기적으로 좋은 책 활용법이나 독서방법 컨설팅 등도 실시한다.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오픈한 행복도서관은 80여곳에 달한다. 조 대표는 올해부터 키즈킹콩과 행복도서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등학생 공부방 사업에 새로 도전한다. 이를 위해 2월부터는 초등학생 공부방 ‘리더스쿨’ 가맹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조 대표는 “키즈킹콩은 오픈 비용이 많이 들지만 리더스쿨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데다 지역적 한계도 없다”며 “특히 키즈킹콩의 검증된 독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리더스쿨은 학습지 및 국어ㆍ영어ㆍ수학 위주의 수업을 하는 기존 공부방들과 달리 연령별 1,000여권의 필독도서를 이용한 통합논술 수업으로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1일 60분 학습은 정규수업 40분과 독서지도 20분으로 이뤄지며 독서지도 프로그램은 개인별 독서능력 평가프로그램, 교과 연계 독서논술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기존 공부방에서는 쉽게 다룰 수 없었던 역사와 문화, 사회탐구 등 사회영역 교육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올해 100개 정도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며 “리더스쿨의 안정적 창업을 위해 가맹 100호점까지 가맹비를 받지 않고 본사에서 교사 파견과 홍보 등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리더스쿨의 창업비용은 도서 구입과 인테리어 등을 합쳐 500만원 정도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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