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내 이름 호명될 때 머리 속이 하얘졌다"

30일 기자 간담회서 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 밝혀



전도연 "내 이름 호명될 때 머리 속이 하얘졌다" 30일 기자 간담회서 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 밝혀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관련기사 • 전도연 "오! 내 이름이… 머리 속 하얘졌다" • 전도연 인터뷰 거절! 왜?… 때아닌 추격전 • 전도연 "수상 전날 출산고통 꿈 너무 힘들어" • '칸 여왕' 전도연 50억+α 주가급등 황금칩! • '강수연~전도연' 20년 세월 메운 벅찬 감격` • 월드스타 비 "도연 누나 축하" 베를린 축전 • 강수연·문소리… '한국 여배우의 힘!' • 겸손한 전도연 수상소감에 더 큰 박수갈채 • "전도연, 상실감과 절망 비범하게 표현" • "한국영화의 쾌거" 영화팬들 잇단 축하 • 해외영화제서 한국배우 위상은 여존남비? • 전도연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 처음 느껴" • 칸 영화제와 한국영화의 특별한 인연 • 전도연 사상 첫 칸 여우주연상 수상 • [포토] 칸 비치 '주변 시선? 신경 안써!' • [포토] '잠들지 않는' 칸의 아름다운 밤 • [포토] 쿠엔틴 타란티노와 '데스프루프' • [포토] 칸 입성한 '오션스13' 주인공들 • [포토] 빛나는 배우 커플 '브란젤리나' • [포토] '밀양' 이창동 감독은 쑥쓰러워~ • [포토] '숨' 박지아, 레드카펫 더 붉게 • 한국 영화 수입업체, 칸서 '외화 사재기' • 한국영화, 맞춤형 포스터로 '세계 공략' • 전도연, 의미 담긴 드레스 선물에 '활짝~' • 송강호 '노숙자 패션' 해외서는 "원더풀!" • 칸 방문중 전도연 "남편 빈자리 느껴져" • '밀양' 칸 첫 상영… 15분 기립박수 찬사 • [포토] 전도연·박지아 '레드카펫' 빛내다 • 화제의 '놈'들 한국영화 사상 최고가 판매 • [포토] 훌렁 훌렁~ "가슴이 두근두근…" • 주드로, 금발 미녀와 '거친 파티' 구설수 • '왕가슴' 여배우 칸에서도 구설수! 뭔짓? • 하정우, 美여배우와 '앗!! 찐~한 애정행각' • 3색 '칸의 미녀들' 훌렁~ 레드카펫 빛내다 "제 이름이 호명된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머리 속이 하얘지더라고요." '칸의 여왕' 전도연(34)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 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전도연은 30일 오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이창동 감독, 송강호와 함께 참석해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로 수상 소감이 될까. 그보다 더 크고 멋있게 표현할 말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 말로 표현이 안 될 만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서두를 열었다. 이어 "관계자들도 세계 영화제에 처음 참석해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다며 다들 놀래더라.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처음 내 이름이 호명됐을 때부터 그 날 내내 아무 생각도 안 났다. 머리 속이 하얘져서 누가 보고 싶다거나 생각난다거나 하지 않을 정도였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내내 멍하고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그냥 멍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월드 스타로서 해외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항에 처음 들어서자마자 들은 말이 '월드 스타' 전도연인데 그렇게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밀양'으로 칸에서 상 받은 것만으로 월드 스타라는 소리를 듣는 건 좀 부담스럽다"며 "합작 영화나 해외 영화 출연에 대해 아직 생각한 적 없다. 만일 제안이 들어온다면 시나리오를 우선해서 결정할 것 같다"고 답했다. 29일 인천공항 입국 당시 어머니가 마중 나온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힌 전도연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수많은 취재진과 마중 나온 어머니를 보고 2번 놀랐다. 우리 어머니가 공항에 나오고 하는 분이 아닌데 내가 출가외인이라 어머니 댁으로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집으로 바로 갈 것 같아서 빨리 만나고 싶어 나오셨다고 했다. 정말 고맙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남편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제는 인터뷰 제의도 있고 많은 분들의 축하도 있었지만 그냥 남편과 둘이서 조용히 보냈다. 조용히 가족과 지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남편은 '기특하고 장하다, 앞으로 잘 모시고 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트로피를 보고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영화제 기간 중 '밀양'을 본 해외 관객의 반응에 대해 "관객들이 내 연기를 봤다기 보다는 주인공 신애의 감정을 같이 느꼈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우리 영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주더라. 그런 부분이 감동스럽고 좋았다"고 전했다. 해외 영화인들과의 교류 등 에피소드에 대해 "알랭 들롱과 특별한 대화는 못 나눴다. 알랭 들롱이 은밀하게 특별한 얘기를 했어도 못 알아 들었을 것"이라며 웃음지은 뒤 "평소 장만옥의 대단한 팬이다. 칸 영화제의 관행 중에 상을 받으면 심사 위원 한 사람마다 인사해야 하는 것이 있더라. 장만옥과 만났을 때 너무 좋아한다며 팬이라고 말했다. 장만옥이 심사위원으로서 내 영화를 봐줬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뻤고 나중에 서울에 오면 꼭 한 번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가까이서 만나고 대화를 한 것이 가슴에 설렘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몇 번의 고사 끝에 '밀양'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전도연은 "처음에는 신애의 감정이 도저히 느껴지지 않아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다. 하지만 감독님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신애의 감정과 그가 겪는 고통에 대해 이해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느끼지 못한 고통이라는 감정의 끝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은 전도연에 대해 "여러분도 매우 잘 알고 있고 한국의 대표 배우지만 따로 규정하기도 어렵고 어떤 정해진 그릇에 담기가 매우 어려운 배우라 생각한다. 그 점 때문에 전도연씨와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내가 촬영기간 동안 괴롭혔다면 많이 괴롭혔다. 내가 요구한 것은 관객도 예상하지 못한, 전도연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그런 감정을 요구했던 건데 장면장면 순간순간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발견했고 또 그것들이 화면에 담겼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개봉한 '밀양'은 28일까지 40만 여명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예매율이 3배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5/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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