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XXXX-7777’처럼 누구나 선호하는 ‘골드번호’가 공개 추첨을 통해 대량으로 배정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은 이번 주부터 일제히 ‘골드번호’ 추첨행사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휴대폰 번호를 배정하고 있다.
‘골드번호’란 ‘1111’, ‘2424’처럼 기억하기 쉬워 대다수가 선호하는 번호를 말한다. 경쟁이 치열한 탓에 별도로 돈을 얹어줘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이통사들이 대리점 직원 명의로 다량의 골드번호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적발,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대량으로 풀리게 됐다.
KTF는 15일부터 6월 2일까지 ‘골드넘버 굿타임파티’를 열고 총 52,006개의 골드번호를 배정한다. 기존 고객으로 원하는 번호로 바꾸려면 대리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LG텔레콤도 16일부터 29일까지 선호번호 추첨제도 이벤트를 갖고 총 422개의 번호를 나눠준다. SK텔레콤은 17일부터 7월 4일까지 초고속이동통신(HSDPA) 국번 총 2,000개 번호를 공개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이통사들은 공개 추첨을 통해 번호를 배정한 후 고객이 일정 기간(7일 내외)동안 그 번호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무효로 처리할 방침이다. 또 가입자 당 골드번호를 한 개만 배정해 특정인이 여러 개의 골드번호를 소유하는 것을 막기로 했다. 이는 일부 대리점에서 ‘골드번호’를 미리 챙긴 후 고가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한 개의 골드번호가 50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