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재벌개혁과 관련, 재계의 입장을 최종 조율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9일)를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전경련은 7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업경영협의회에 조원동(趙源東) 재정경제부 정책조정 심의관을 초청,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현안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30대 그룹 기업구조조정본부 임원들이 대거 참석, 현안에 대한 재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전경련은 또 오찬을 겸해 열린 기업경영위원회 회의에서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 주재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정리했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서울시내 모처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출자총액 제한·사외이사제 도입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제시했다. 8일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의 공청회에 참석하는 황인학(黃仁鶴) 한경연 연구위원은 사외이사 비중 50% 확대 등에 대한 반대논리를 준비했다.
전경련은 현재 기업이 투자 활성화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출자총액 제한을 순자산의 40%로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총자산의 25~30% 이내로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다.
또 출자총액 초과분 해소의 유예기간도 최소 3년 이상 돼야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출자총액 한도에서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소유분산이 잘 된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출자총액 제한의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소유분산이 잘 된 기업」의 기준도 명확히 제시할 계획이다.
또 사외이사를 50% 이상 임명하고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도입여부를 판단하도록 임의규정으로 만들자는 입장이다.
6~30대 그룹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해당 그룹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구조조정·신지식 경영·기술개발·수출·외자유치 등 주제별로 해당 분야에서 모범을 보인 그룹의 총수들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과 이준용(李埈鎔) 대림 회장이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현재현(玄在賢) 동양 회장이 신지식 경영에 대해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