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뱃삯 지원사업 ‘위기’

서해 5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뱃삯의 50%를 할인해주는 지원사업이 여객선 업계의 반발로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타 시·도 주민도 인천시민과 마찬가지로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5도를 방문할 때 여객선 이용료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올해 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서해 5도 방문 지원사업은 인천시와 여객선사가 각각 뱃삯의 35%와 15%를 지원, 관광객이 정상 뱃삯의 절반만 내면 되는 제도다.

업계는 그러나 인천시가 사전 협의도 없이 선사 부담률을 15%로 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2012년 여객선 운임이 9.2% 인상됐지만 과다한 운임할인 때문에 수익률이 떨어져 선사의 경영악화가 지속하고 있다며 선사 부담률을 낮춰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6개 여객선사의 공동 서명을 담아 선사의 할인 부담률을 선사 자율에 맡겨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인천시에 발송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선사들은 경영 악화로 겨울철 비수기에 격일제 운항 등 감축 운항을 하는 실정”이라며 “선사에 과도한 부담을 주면서까지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는 지원사업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반발이 표면화되면서 서해 5도 방문 지원사업은 표류하고 있다.

2010년 시행된 서해 5도 방문 지원사업으로 매년 3월께 할인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할인 개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로 선사 쪽 이익도 있는 만큼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선사도 일정 부분 지원사업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와 협의해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 5도 여객선 왕복 운임은 웬만한 저가항공사의 김포∼제주 왕복 항공료보다 비싸다. 인천∼백령도 여객선 왕복 운임은 12만3,500원∼13만1,500원, 인천∼연평도 왕복 운임은 9만5,100원∼10만9,1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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