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동차ㆍ석유ㆍ위성방송 등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4~6월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 석유회사 선코에너지의 지분 보유량을 늘렸으며 미국의 주요 위성방송 기업 디시네트워크 주식 54만여주를 새롭게 사들였다고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GM 주식은 총 400만주로 올 1·4분기 250만주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디렉TV 지분에 더해 디시네트워크 주식을 매입하며 위성방송 업계에 대한 투자 비중도 늘어났다. 이날 기준 버크셔해서웨이의 총주식투자액 역시 970억달러로 시가총액(2,870억달러)의 3분의1에 달해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채권 대비 주식투자 비율도 3배에 이르렀다.
반면 신문·식음료주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분기에 미국 주요 일간지 USA투데이 등을 보유한 대형 언론사인 가닛의 지분 총 170만주를 모두 팔았으며 크래프트·몬델레즈 등 식품기업들의 주식도 일부 처분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투자의 귀재라는 버핏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버크셔해서웨이의 최근 수익률은 부진했다. 조사기관인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가 이 회사의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 6월28일부터 8월14일까지 버크셔해서웨이가 주식을 보유한 업체 10곳의 수익률은 0.73%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 4.9%에 미치지 못했다. FT는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며 이 같은 수익률 둔화가 이어질 경우 버크셔해서웨이의 연간 수익률이 시장 평균에 뒤질 수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