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검찰을 만들겠다.” 문성우(51ㆍ사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정보기술(IT)이나 증권ㆍ금융 등의 전문 분야 수사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과거 형태의 수사기법만으로는 급변하는 전문 영역 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국장은 지난 2005년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검찰 내 스터디 모임을 처음으로 조직화했다. 그동안 동호회 활동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친목모임 성격이 강하고 대부분 비공개로 이뤄져 중앙에서는 파악조차 어려웠다. 회원간 정보교류도 특정 자료를 주고받는 식이고 동호회 멤버가 아니면 쉽게 공유되지 않는 한계도 있었다. 당시 문 부장은 “동호회는 있지만 핵심 지식들은 개인 컴퓨터에만 고여 있어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기존 동호회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수사와 연관된 동호회는 대검으로 활동 보고를 하도록 하고 활동 내용도 공개 세미나나 논문발표 형태 등으로 유도했다. 이와 함께 검찰 수뇌부를 설득해 동호회에 처음으로 활동비라는 것도 지급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당시 사회적으로 지식붐이 일었는데 문 부장이 검찰 내 지식붐을 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문 국장의 노력으로 현재 검찰 내에는 44개의 스터디 모임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첨단범죄수사전문아카데미’는 매주 한 차례 외부 전문가를 초빙, 세미나를 열고 정보를 교환하는 모임이다. 이 스터디 모임의 현재 가입자 수는 검찰과 수사관 등을 합쳐 1,700여명에 달한다. 문 국장은 ‘수사 잘하는 검사가 최고’라는 점을 늘 강조한다. 문 국장은 “검찰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대국민 서비스는 바로 수사를 잘하는 것”이라며 “금융ㆍ증권, IT 등의 전문 영역에 대한 수사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3년 새 ‘공부하는 검찰’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