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바캉스' 인기몰이 20만원 안팎으로 그린피·숙박·조식 모두 해결 강원·제주지역은 8월 중순까지 이미"예약끝"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세무사 하 모(40)씨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전라남도로 골프투어를 다녀왔다. 지난해에는 해외로 나갔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여전히 높은 환율에다 신종플루도 찜찜하고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도 마음에 걸려서다. 하씨는 "1인당 20만원 정도를 내고 1박2일 패키지를 이용했는데 수도권에서는 꿈도 못 꿀 부부만의 2인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국내 골프투어가 인기다. 지방을 중심으로 2회 라운드와 숙박을 묶은 패키지 상품은 수도권의 주말 18홀 라운드 비용 수준으로 36홀을 돌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이용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가격이 더욱 저렴한 평일에 즐길 수 있고 지역 관광을 겸할 수 있어 휴가철 단골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휴가지인 강원권과 제주 지역은 이미 이달 중순까지의 예약이 가득 찼을 정도다. 환율 상승과 지방 골프장 그린피 인하가 맞물려 골퍼들이 해외에서 지방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씨처럼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우려와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국내 골프장 투어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패키지 가격은 지역과 날짜, 요일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20만원 안팎이다. 여기에는 36홀 그린피, 숙박, 조식, 전동카트 이용료가 포함된다. 대부분 4인 팀으로 이용할 때만 이 가격이 적용되지만 휴가철 부부 동반 고객이 늘어나면서 2인 예약이 가능한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데에는 지방 골프장의 이용객이 줄어든 속사정도 있다. 최근 골프장 수가 크게 늘어나 이용객이 분산됐고 경기 침체에 한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심지어 주말에도 예약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최성우 은하항공여행사 이사는 "올 여름 국내에서 피서를 겸한 골프 여행을 고려하는 골퍼가 늘어 상품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국내 골프 패키지 활성화는 골퍼들과 지방 골프장에 모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지난달 골프패키지 상품 개발로 평일ㆍ비수기 이용객 확대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아투어는 1인당 18만원인 전남의 영광CC 패키지 등을 내놓았고 은하항공여행사는 전북 고창 선운산CC 1박2일 상품(23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골프예약 전문 사이트 엑스골프의 보성ㆍ고창CC 패키지는 36홀 라운드에 전세 버스편까지 포함한 가격이 15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