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급감한 반면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557개사의 이자비용은 총 6조3,1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5,680억원보다 38.3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42.91% 줄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은 2.84배로 지난해 상반기의 6.89배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인 회사도 지난해 상반기 448개사에서 402개사로 46개사가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의 영업이익보다 갚아야 할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4.49배)은 그외 기업의 이자보상배율(1.71배)보다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10대 그룹과 그외 기업들 모두 각각 11.36배와 3.89배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10대 그룹 중 현대중공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12.23배에서 91.01배로 내려가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자비용이 전혀 없는 무차입경영 회사는 38개사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