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단가 높고 소비자 불신 매년 물량줄여건설업체들이 PC(조립식)아파트 공급을 꺼리고 있다.
25일 건설업체들은 PC아파트 공급을 크게 줄이거나 아예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한양, 청구, 삼성건설 등 조립식자재 생산업체들은 공장부지를 주택지나 다른 시설용지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공사는 지난 95년 건설한 7만여가구 중 4천5백여가구는 조립식이 었으나 지난해에는 6만여가구 중 불과 2천8백50가구에 그쳤다. 그나마 올해 건설되는 6만여가구의 아파트 중 조립식아파트는 단 한 채도 없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와 대형 건설업체들도 PC아파트를 꺼리고 있다. 심지어 자체 PC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조립식아파트 건립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인 PC자재생산업체인 한양은 주공이 PC아파트 건설을 중단함에 따라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법정관리 이후 매년 일정 물량의 주공아파트 건설물량을 받아 시공하던 한양은 자체 아파트사업에만 조립식을 적용하고 있을 뿐이며 경기도 여주 10만여평의 PC자재공장 부지를 아예 주택용지로 전환해 자체 주택사업을 벌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청구도 지난 95년 이후 3개 단지 아파트건설에만 적용했을 뿐 후속 아파트사업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충북 음성 PC공장 가동률이 40%선에 그치고 있다. 또 금호건설과 두산건설은 PC자재 생산을 아예 중단할 방침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동아건설도 소규모 자체아파트사업과 저층 주상복합건물 등에만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전부터 PC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삼환까뮤는 지난해 자체사업분 3백40가구 아파트 건립에만 적용하는데 그쳤다.
공기단축과 현장 작업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들이 PC아파트를 꺼리고 있는 큰 이유는 재래식아파트보다 공사단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에 앞서 자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우선 투입해야하는데 따른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또 현행 건축법 「조립식주택 구조기준」에 15층 이하의 아파트에만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 고층화 추세에 PC아파트가 밀리고 있다. 또 조립식아파트는 하자가 많다는 수요자들의 인식때문에 업체들은 PC아파트를 굳이 고집하지 않고 있다.<유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