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채진 현대해상 자동차업무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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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열 현대해상 자동차업무부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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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의 ‘하이카 에코(Hicar Eco) 자동차보험’은 독특한 개념의 상품이다.
업계최초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출시 때부터 시장의 눈길을 바로 사로잡았던 상품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친환경•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Hicar Eco상품은 자동차 사고 뒤 부품을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를 주목했다. 예컨대 중고부품을 사용해 차량을 수리하면 신제품 가격과의 차액을 고객과 정비업체에 돌려주도록 했다. 친환경 자동차보험 상품인 셈. 고객에게는 부가적 혜택으로 안심과 만족을 제공하고, 차량을 수리할 때 중고부품의 활용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지고 왔다.
여러 쟁쟁한 상품들을 제치고 ‘Hicar Eco 자동차보험’이 올해의 ‘서경 참보험인 대상’에서 상품 및 마케팅 부문 대상을 받은 이유다.
상품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Hicar Eco 자동차보험’은 차량의 성능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총 10종의 외장부품을 신제품이 아닌 중고부품으로 교환할 경우 각각의 차액만큼 돌려주도록 돼 있다. 앞ㆍ뒤도어는 5만원, 본네트와 트렁크패널, 그리고 앞∙뒤범퍼는 3만원, 휀다ㆍ사이드미러ㆍ 전조등ㆍ테일램프는 1만원을 환급하도록 돼 있다.
만약 쏘나타 소유자가 추돌사고로 앞 범퍼, 본네트, 프런트-휀다(양쪽), 전조등(양쪽)이 파손되어 중고부품으로 교환하면 10만원을 돌려받는 구조다.
중고부품이라고 해서 꺼릴 이유는 없다. 안전성이나 성능은 이미 검증이 돼 있다. 이들 부품은 중고차에 장착되어 있던 것인데, 중고부품의 파손시 동종의 다른 중고부품으로 교환하는 개념이다. 더구나 중고부품을 사용할 경우 추가로 현금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어 고객에게는 일거 양득의 혜택이 돌아오는 상품이다.
이 상품의 보험이 그렇다고 모든 정비업체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정비업체도 꼼꼼하게 선별했다. 전국의 정비업체 가운데 시설과 고객 서비스가 우수한 전국 850여개 제휴정비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 상품의 판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정비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정비업체를 철저하게 선별했다”고 말했다.
중고부품 물량 확보 등을 위해서도 대상 차량도 제한을 뒀다. 현재는 8년 이상의 쏘나타와 아반떼 차량에 대하여 우선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중고부품의 수급, 유통은 물론 철저한 품질관리가 전제돼야 하는 보험상품”이라면서 “판매초기에는 국내 판매량이 많아 리싸이클 부품 물량확보와 공급이 원할 한 자동차로 일단 제한을 뒀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점차적으로 대상 차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초로 나온 개념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상품은 현대해상에 차량담보를 가입하거나 대물배상으로 보험처리를 받는 피해차량도 이용이 가능하다. 고객이 일일이 보험적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따져볼 필요도 없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차량이 사고가 발생될 경우 현대해상 보상담당자 또는 제휴정비업체 직원이 대상차량 여부를 확인하고 고객에게 상품내용에 대하여 안내를 하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사고 때 겪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것이다. 고객은 안내를 받고 중고부품 사용여부만 결정하면 된다..
상품개발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현대해상은 국내외 중고부품 시장분석, 공급업체 조사, 전산 구축 등 약 2년여의 상품 개발 과정을 거쳤다. 특히 중고부품 생산•유통 인프라 구축이 이 상품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ARC(오토리싸이클링센터)와 업무 제휴도 했다. 이와 함께 중고부품 전용 콜센터 운영, 전국 48시간 이내 부품공급, AS방안 등 품질관리와 소비자 보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현대해상은 설명했다.
약관, 증권 등은 인쇄물이 아닌 이메일로 수령해 사업비도 절감했다. 더구나 절감된 사업비는 계약자에게 보험료 할인혜택으로 제공하는 ‘Hicar Green 서비스 특약’ 등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아울러 이 상품은 자동차보험 최초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차별화된 신상품을 선보이고자 하는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