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2·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증권사들이 3·4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잇따라 낮추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개 증권사에서 최근 한 달(7월10일 기준) 사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7조23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일 삼성전자가 2·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기 전의 추정치(7조2,608억원, 증권사 18곳)와 비교하면 3.27%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 추정치는 50조3,657억원으로 6일(52조4,857억원) 대비 4.04%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 추정치 역시 같은 기간 6조253억원에서 3.18% 줄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지난해 3·4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증권사들이 3·4분기 실적을 줄하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잠정영업이익은 6조9,1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시장 추정치인 7조원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삼성전자의 대표 휴대폰인 '갤럭시S6'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 회복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2·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직후 13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4,400억원으로 잡았지만 8일 6조4,97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낮췄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IM 부문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400만대가량 감소할 전망이어서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외에도 한국투자증권(6조8,960억원), IBK투자증권(6조5,04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6조7,640억원) 등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의 7조원대에서 6조원대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