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축소 돌입땐 미국 회사채 매력 커질 것

정은수 알리안츠운용 대표

정은수 알리안츠운용 대표

미국의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선진국 시장이 신흥국 시장보다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은수(사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대표는 23일 취임 3개월을 맞아 서울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흥국 시장보다 선진국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 시장의 수익률 상승세가 강했지만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기간에는 자금의 역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특히 작을 것으로 보여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시기상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알리안츠GI자산운용은 특히 미국 기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덕 호야시스 알리안츠GI US 펀드매니저는 “현재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레버리지 비율과 이자보상비율 등 기업 재무제표는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미국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과 전환사채, 하이일드 채권시장 전망이 긍정적이고, 특히 전환사채 투자는 중요한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GI자산운용은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에 대비해 해외펀드 확대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2차에 걸쳐 42개 역외펀드를 등록했고, 올해 3차로 글로벌주식형 펀드와 가치주펀드 등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전통적인 주식 외에도 저성장ㆍ저금리에 대비해 멀티에셋ㆍ자산배분형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리안츠GI자산운용은 이날 ‘알리안츠 인컴앤그로스 펀드’를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주식, 전환사채 등에 투자한다. 미국에 등록된 펀드의 경우 배당액을 재투자 했을 때 최근 1년간 13.6%, 3년간 40.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출시 돼 8월말 현재 약 2조원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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