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전기를 아끼는 데 동참해야 위기를 간신히 극복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예비전력이 400만kW 이상으로 유지돼야 정상인데 무려 300만kW나 모자라는 상황이 12~13일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과 기업 등에서 절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세 가지 행동수칙을 알아봤다.
◇오전10시~오후6시 에어컨 최소 가동=12~13일의 전력수요 8,000만kW 가운데 2,000만kW에 육박하는 전력은 냉방 부하일 것으로 보인다. 전체 냉방 부하에서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 결국 에어컨을 얼마나 끌 수 있느냐가 전력위기 극복의 핵심인 셈이다.
에어컨을 조금 끄고 선풍기를 틀면 전력피크를 이겨나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한 가정에서 에어컨을 30분만 꺼도 피크시간(오후2~5시)에 약 85W가량의 부하를 저감시킬 수 있다. 기업과 상가에서도 시스템에어컨을 최소한으로 가동하고 정부의 전력수급 경보가 높아질 경우 에어컨 가동을 바로 중단할 준비를 해야 한다. 다만 임산부 등의 보호를 위해 폭염 대피소는 마련해둬야 한다.
◇대기상태 설비 전원 차단 및 공회전 방지=여름철 전체 전력에서 기업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최악의 전력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가정에서 절전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전효과가 가장 큰 곳은 결국 기업 현장이다. 위기상황에서는 특히 공장 등에서 새는 전력을 반드시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가전기기와는 달리 공장에서 미사용되는 설비의 대기전력은 정상 가동시의 30%에 달해 전기 낭비의 주범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비의 공회전 횟수 및 시간을 최소화하면 절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전력 당국은 이번주에 설비 공회전 상태를 점검하는 특별인력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가정 내 청소ㆍ빨래도 되도록 피크시간 피해야=청소기는 먼지뿐 아니라 전기도 대거 빨아들이는 가전제품이다. 평균 소비전력이 1,182W에 달한다. 가정에서 피크시간에 청소기를 20분 돌리지 않으면 부하 저감효과가 131W나 발생한다. 에어컨을 끄는 것만큼이나 절전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세탁기(10㎏ 용량 기준)도 평균 소비전력이 116W에 이른다. 다른 가전제품보다 사용하는 시간도 길다 보니 당연히 전기 소비가 많다. 이번주만이라도 전력 피크시간인 오전10시~오후6시 사이에는 세탁기 사용을 피하고 세탁물을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해야 전력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