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그린쇼 시작된다

美 LPGA투어 17일 개막… 8개월간 대장정 돌입


2006년 미국 LPGA투어가 개막된다. 지난해 11월 말 ADT챔피언십을 끝으로 ‘겨울 방학’에 들어갔던 미국 LPGA투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오아후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파72ㆍ6,520야드)에서 개막되는 총상금 100만달러의 SBS오픈을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오는 11월20일까지 총 32개 대회로 진행될 2006 미국 LPGA투어는 총상금이 4,572만달러(약 446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의 돈 잔치가 될 예정. 특히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은 단 32명만이 참가하는데다 매 라운드 참가자 중 절반씩 탈락시키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이전 성적과 관계없이 18홀 성적만으로 무려 100만 달러인 우승상금의 주인공을 가리게 돼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열기가 더해질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로서는 역대 최다인 27명이 풀시드(전 경기 출전권)를 확보한 만큼 ‘한류 열풍’을 더 거세게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슬럼프에 빠졌던 박세리(29ㆍCJ), 박지은(27ㆍ나이키골프)이 제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되며 프로 데뷔 후 본격적인 첫 시즌을 맞는 위성미(17ㆍ미국명 미셸 위)의 활약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골프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가 계속될지도 올 시즌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5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던 소렌스탐은 올해 타이거 우즈도 이루지 못했던 단일시즌 4대 메이저 석권과 시즌 최다승(13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또 신인왕 경쟁이 어느 때보다 눈길을 끌 전망이다.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한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의 활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2부투어에서 2년이나 뛰며 미국무대에 적응한 배경은(21)과 이선화(20ㆍ이상 CJ), 2005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자인 이지영(20ㆍ하이마트)과 김나리(21ㆍ하이트) 등 한국의 신예들이 강력한 ‘올해의 루키’ 후보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주 개막되는 SBS오픈에는 주최측 초청 선수인 송보배(20ㆍ슈페리어)와 최나연(19ㆍSK텔레콤)을 포함해 모두 27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총 132명의 출전자 중 한국 선수가 20%에 달하는 셈. 지난해 상금랭킹 10위 안에 들었던 장정(5위)과 이미나(7위ㆍKTF), 한희원(8위ㆍ휠라코리아), 박희정(9위ㆍCJ)를 비롯해 김주연, 강수연, 김초롱, 강지민 등 2005년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총 출동하며 박지은과 김미현(29ㆍKTF)도 지난해 부진을 떨친다는 각오로 참가한다. 이지영, 배경은, 이선화, 김나리, 유선영 등 새내기 5명도 모두 나선다. 소렌스탐과 박세리는 불참하는 가운데 폴라 크리머, 크리스티 커, 로레나 오초아 등의 견제를 뚫고 한국 선수가 우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회는 SBS골프채널이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매일 오전8시2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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